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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안보리 9개국, 北 ICBM 발사에…"가장 강한 용어로 규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가 열리는 모습. AFP=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가 열리는 모습. AFP=연합뉴스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북한의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해 “어처구니없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한국·미국·일본·영국 등 10개국은 공동선언문을 통해 “북한의 지속적인 핵무기 추구 등을 더는 외면할 수 없다”고 밝혔다.

19일(현지시간) 로버트 우드 유엔 주재 미국 대표부 차석대사는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우리는 그동안 북한의 지속된 국제평화와 안보 위협을 두고 노골적인, 용납할 수 없는, 무모한, 지독한 등 모든 단어를 사용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런 단어는 여전히 적용되지만, 오늘은 다른 단어를 제안하고자 한다”면서 “어처구니없다(ridiculous)”고 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미국은 지난 18일 북한이 동해상으로 발사한 ICBM과 관련해 안보리 차원의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이번 회의를 소집했다. 우드 대사는 “이번 ICBM 발사와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발사가 어떤 식으로든 정당화되거나, (한·미) 회담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미국과 동맹국은 북한의 바로 그 핵무기 전달 체계로부터 우리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북한은 핵무기 실험을 하고 있고, 이는 우리를 공격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반복해 밝혀왔다”라고 강조했다.

로버트 우드 유엔 주재 미국 대표부 차석대사가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로버트 우드 유엔 주재 미국 대표부 차석대사가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우드 대사는 “북한은 스스로 방어적 대항 조치가 아닌 공격적 대항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발표했고, 북한의 어떤 주장도 이런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며 “또한 한국이 한·미 군사동맹을 확장하면서 북한과 달리 비핵화를 재확인한 현실도 바꿀 수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북한이 2021년에 발표한 무기체계 개발 5개년 계획을 그대로 실행하고 있음을 상기하며 “북한은 그 계획을 실행하려고 시도하면서 정당성을 찾고자 미국과 한국과 일본을 비난하고, 대북 제재와 안보리를 비난하고 있다”라고 했다.

유엔 정무·평화구축국(DPPA)의 칼레드 키아리 중동·아시아·태평양 사무차장은 이날 안보리 보고에서 “올해 이 문제에 대한 안보리 회의가 여러 차례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추가 발사를 자제하라는 안보리의 강력한 요청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라고 보탰다. 키아리 사무차장은 “유감스럽게도 북한은 또다시 영공과 해상 안전에 관한 안전 통보를 하지 않았다”며 “ 예고되지 않은 발사는 국제 민간 항공과 해상 교통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스테판 뒤자리크 대변인을 통해 성명을 내고 북한의 ICBM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며 안보리 결의에 따른 국제법 준수를 촉구했다.

이날 안보리 회의 개최에 앞서 한국·미국·일본·영국 등 10개국은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우리는 북한의 지난 17일 ICBM 발사와 그 이전 발사를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며 “우리는 이런 행동에 익숙해질 수 없다”라고 했다. 10개국은 “우리는 북한의 지속적인 핵무기 추구는 물론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과 납치를 포함한 노골적인 인권 침해를 더는 외면할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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