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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주한 러시아대사 “韓, 비우호국 중 가장 우호적인 나라”

중앙일보

입력

이달 초 임명된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신임 주한 러시아대사가 한국에 대해 “비우호국 중 가장 우호적인 나라”라고 평가하며,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이 만든 프레임 때문에 한·러 관계가 악화했다고 주장했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18일(현지시간) 보도된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와 인터뷰에서 “한국이 비우호국으로 전락한 것은 자의가 아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러 양국 사이엔 수교 30년이 넘는 동안 어떠한 정치적 문제나 마찰도 없었다”며 “한국은 비우호국 중 가장 우호적인 나라”라고 말했다.

지난 7일 임명된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신임 주한 러시아대사. 사진 러시아 외무부 홈페이지 캡처

지난 7일 임명된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신임 주한 러시아대사. 사진 러시아 외무부 홈페이지 캡처

한국이 서방이 주도하는 대러시아 경제제재에 동참하고 있지만, 양국 관계의 급격한 단절을 막으려 노력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또 한국 기업이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한 이후 중국 기업들이 시장을 잠식한 상황을 거론하며 “한국 기업이 수십년간 일군 노력이 서구의 기회주의적인 이해관계에 희생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한국 기업의) 복귀를 환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9월 북·러 정상회담 이후 양국 간 무기 거래에 대한 비판에 대해선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한국의 방침이 앞으로도 변함없기를 바란다”며 “(만일 살상 무기를 지원한다면) 장기적으로 양국 관계에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줄 것”이라고 기존 러시아 측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최근 5년간 중국과 남북한, 몽골을 담당하는 제1아주국장을 지낸 동북아 전문가로 주중 대사관 등에서 근무했다. 지난 7일 주한 대사에 임명됐으며, 서울 부임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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