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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서양 미술 순례』로 이름난 서경식 도쿄게이자이대 명예교수 별세

중앙일보

입력

18일 별세한 서경식 도쿄게이자이대 명예교수. ⓒ박대성, 민음사 제공

18일 별세한 서경식 도쿄게이자이대 명예교수. ⓒ박대성, 민음사 제공

『나의 서양 미술 순례』등의 저서로 이름난 재일학자이자 작가 서경식 도쿄게이자이대 명예교수가 18일 일본 나가노의 자택에서 별세했다. 72세.

 고인은 1951년 일본 교토에서 재일조선인 2세로 태어나 와세다대 문학부 프랑스문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대 초 한국에 번역돼 나온 『나의 서양 미술 순례』를 비롯해 『나의 조선미술 순례』, 『나의 일본미술 순례』, 『디아스포라 기행』, 『난민과 국민 사이』, 『역사의 증인 재일 조선인』 등 예술·식민주의·디아스포라 등에 천착한 여러 저서를 남겼다. 1970년대 당시 한국에서 유학 중이던 두 형이 이른바 '재일동포 유학생 간첩단 사건'으로 구속되자 구명 활동과 민주화 운동을 벌였다.

 1995년 『소년의 눈물』로 일본 에세이스트클럽상을, 2000년 『프리모 레비로의 여행』으로 마르코폴로상을 받았다. 민주주의 실현과 소수자 인권 신장에 기여한 공로로 2012년 제6회 후광김대중학술상을 받았다. 2000년부터 일본 도쿄게이자이대 교수로 재직하며 인권론·예술론을 강의했고 2021년 퇴임했다.

『나의 이탈리아 인문 기행』, 『나의 영국 인문 기행』에 이어 내년 1월 한국에서『나의 미국 인문 기행』의 출간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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