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오피니언 사설칼럼

아침의 문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놀랍게도 우리 귀는 왜곡된 소리를 더 좋아하는 편이다. 그래서 아무리 음향 기술이 진보해도 사람들은 여전히 옛 악기를 찾고, 불편하기 짝이 없는 빈티지 장비를 구해 모은다. (중략) 우리가 좋아하는 많은 소리는 ‘아름답게 왜곡된’, 그러나 결국 모난 소리다. 투명한 광물에 섞인 극미량의 불순물이 보석의 빛깔을 만들어내는 것, 혹은 한두 톨 천일염이 음식의 단맛을 한결 또렷하고 감칠맛 나게 해주는 것과 비슷할지 모른다.

공학도이자 농부이기도 한 음악인 루시드폴의 산문집 『모두가 듣는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