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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모친 10년 모신 딸, 5명에 새삶 주고 떠나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박세진

박세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뇌사 상태였던 박세진(59·사진)씨가 지난달 1일 심장·폐장·간장·신장(좌·우)을 기증하고 숨졌다고 18일 밝혔다. 장기 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렸다고 기증원은 설명했다.

박씨는 지난 10월 근무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식사를 준비하던 중 뇌출혈로 쓰러졌고, 결국 뇌사상태에 빠졌다. 회복 가능성이 없다는 얘기를 들은 가족들은 평소 장기 기증 의사를 밝혀왔던 박씨의 뜻을 따라 장기기증을 결심했다.

남편 김영도씨는 “아내가 한국전력에서 환경미화로 17년간 일을 하면서 어디 한번 놀러 가지 못하고 일만 하고 살았던 것 같아 미안하다. 아내는 10년 전 치매에 걸린 장모님을 89세의 나이가 되도록 모시며 힘들다는 말 한번 없이 한결같이 주변 사람을 돌보는 착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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