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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용, 유임? 국정원장? 외교안보 진용 '이 퍼즐'에 달렸다

중앙일보

입력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 장관 후보자로 안덕근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명했다. 〈중앙일보 12월 6일자 1면〉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안 후보자는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출신으로 이론과 실무를 두루 겸비한 국제통상 전문가”라며 “통상교섭본부장으로서 다양한 통상현안에 빈틈없이 대응하는 등 탁월한 업무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증된 업무 능력과 풍부한 국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수출 증진과 핵심전략산업 육성, 산업규제 혁신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대한민국 경제 영토 확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된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이 17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대통령실 사진기자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된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이 17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대통령실 사진기자단

안 후보자는 “우리 산업계는 최근 격변하는 세계정세와 환경 앞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변화와 혁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간 통상교섭본부장으로서 구축해온 글로벌 네트워크를 발판으로 기업과 더 긴밀하게 소통하며, 우리 기업들이 혁신을 주도하고 역동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자는 대구 출신으로 대구 덕원고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고 미 미시간대에서 경제학과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 한국국제통상학회 회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 5월 윤석열 정부 초대 통상교섭본부장(차관급)에 임명됐다.

이날 새 후보자가 지명됨으로써 지난 9월 취임한 방문규 산업부 장관은 3개월 만에 교체 수순을 밟게 됐다. 이날 기자들과 만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그게 좀 아픈 분야이긴 하다”면서도 “요새는 정치 분야가 워낙에 우리나라의 두뇌 역할을 많이 하기 때문에 국가 전체로 봐서는 크게 데미지(타격)는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방 장관은 내년 4월 총선 때 경기도 수원에 출마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물망에 올라있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거취에 대해 대통령실은 ‘일단 관망’이란 입장을 내놨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일단 당에서 여러 가지 의견 수렴을 하는 중이니, 좀 살펴보고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며 “지금 당장 (인사를)‘한다, 안 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여권 내에서 한 장관이 총선판을 좌우할 몇 안 되는 핵심 변수 중 하나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다만 김기현 전 대표의 사퇴 이후 비대위원장으로 위기에 처한 국민의힘을 잘 추스른 뒤 총선을 진두지휘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초반부터 정치적 상처를 입을 위험을 감내하느니 내부 분란이 어느 정도 정리된 뒤 등장해 새 이슈를 선점해나가야 한다는 이들도 있다. 결과적으로 한 장관이 물러나는 시점만 남은 상태인데, 후임 법무부 장관 후보로는 이노공 현 차관과 길태기 전 차관이 거론된다.

외교안보라인 개편의 핵심 변수는 조태용 안보실장의 국정원장 이동 여부다. 사진은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수행한 뒤 15일 귀국한 조 실장(오른쪽), 그 뒤는 이도운 홍보수석. 연합뉴스

외교안보라인 개편의 핵심 변수는 조태용 안보실장의 국정원장 이동 여부다. 사진은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수행한 뒤 15일 귀국한 조 실장(오른쪽), 그 뒤는 이도운 홍보수석. 연합뉴스

이르면 18일 발표될 외교안보라인 개편 문제는 “후보군은 거의 다 나온 상태로, 윤 대통령의 결정만 남았다. 가능한 이번 주 안에는 정리하려 한다”(정부 고위 관계자)는 말처럼 '퍼즐 끼우기'만 남은 상황이다. 핵심 변수는 국정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돼온 조태용 안보실장의 거취다. 인사 파동 등 국정원 내부 이슈로 김규현 전 원장이 경질된 상황에서 윤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조 실장이 국정원장을 맡아 조직을 이끌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이럴 경우 후임 안보실장에는 조태열 전 외교부 차관이, 새 외교부 장관에는 장호진 1차관이 유력하게 거론돼왔다.

하지만 개편을 목전에 두고선 조 실장 유임 가능성도 언급된다. 이날 기자들과 만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도 외교안보라인 개편과 관련해 “유임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럴 경우 후임 후보군이 뚜렷한 외교부 장관보다 국정원장 인선이 변수다. 현재로선 조 실장의 국정원장 이동 가능성이 크지만 만약 안보실장에 유임될 경우 지난달 임명된 홍장원 1차장의 대행 체제가 안정적이어서 윤 대통령이 시간을 더 두고 국정원장 인선을 고민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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