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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축빼기' 수사 받는 중 또 절도…그렇게 훔친 폰, 中에 팔았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A씨는 지하철 승강장 내에서 쓰러져 있던 취객을 일으켜 세운 뒤 안 주머니에 손을 넣어 휴대폰을 훔치는 '부축빼기' 수법으로 범행을 벌이다가 스크린도어에 범행 장면이 비춰져 덜미가 잡혔다. 사진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

A씨는 지하철 승강장 내에서 쓰러져 있던 취객을 일으켜 세운 뒤 안 주머니에 손을 넣어 휴대폰을 훔치는 '부축빼기' 수법으로 범행을 벌이다가 스크린도어에 범행 장면이 비춰져 덜미가 잡혔다. 사진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

지하철 내 절도 혐의로 3번 구속된 적 있는 50대 남성이 같은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도중에 또다시 범행을 저지르다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심야 시간 지하철 승강장에서 잠이 든 취객이 떨어뜨린 휴대폰을 훔친 혐의(절도)로 50대 남성 A씨를 체포해 지난 7일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8월 11일 ‘휴대폰을 도난당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폐쇄회로(CC)TV 100여 대에 저장된 영상을 분석하고 잠복 수사 등을 진행한 끝에 A씨의 신원을 특정,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또 수사 과정에서 지난 8월~11월 사이 A씨가 또 다른 휴대폰 절도 범행 3건을 저지른 사실도 파악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CCTV가 설치되지 않은 전동차 및 승강장에서 취객의 휴대전화를 훔친 뒤, 이른바 ‘흔들이’로 불리는 장물업자에게 한 대당 20만~40만원을 받고 판매했다. A씨가 훔친 휴대전화 중 일부의 최종 위치 값은 중국 산둥성 일대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휴대전화들이 장물을 취급하는 조직에 의해 중국으로 밀반출된 것으로 보고, 장물조직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구속된 A씨는 과거 부축빼기(취객을 부축하는 척하며 물건을 훔치는 범행 수법) 등의 방식으로 절도 범행을 저질러 7차례 경찰에 검거됐으며, 이 중 3번 구속된 이력을 갖고 있었다. 또한 A씨는 지난 4월에도 특수절도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또다시 범행을 저지른 것이다.

B씨는 CCTV가 없는 전동차 내에서 취객의 주머니를 뒤져 휴대전화를 훔치는 범행을 저질렀다. 사진 서울경찰청 지하철수사대

B씨는 CCTV가 없는 전동차 내에서 취객의 주머니를 뒤져 휴대전화를 훔치는 범행을 저질렀다. 사진 서울경찰청 지하철수사대

한편 경찰은 지난달 30일 지하철에서 ‘부축빼기’ 예방을 위해 순찰을 하던 중 술에 취해 잠든 피해자의 안주머니에 있던 휴대전화를 훔치던 50대 남성 B씨를 발견하고 현장에서 검거했다. B씨는 지난 2일 구속됐다. 경찰 조사 결과 B씨 역시 CCTV가 없는 전동차 내에서 범행을 저질렀고, 휴대폰 유심칩을 제거할 때 사용하기 위해 옷핀을 옷에 꽂고 다녔다. B씨는 동종 범행 전과가 9건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연말연시를 맞아 취객을 노린 지하철 내 부축빼기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만큼, 시민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하철경찰대 관계자는 “음주 모임 후 지하철로 귀가할 때는 꼭 휴대폰을 가방이나 호주머니에 넣는 습관이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만약 도난 및 분실 시 신속하게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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