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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대중화' 이끌 승자는…삼성·LG·애플 신상 노트북으로 붙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삼성전자가 15일 선보인 '갤럭시 북4 시리즈'.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15일 선보인 '갤럭시 북4 시리즈'. 사진 삼성전자

마침내 진정한 의미의 인공지능(AI) 대중화 시대가 열린다. 스마트폰·PC와 같이 우리 생활에 밀접한 정보기술(IT) 기기에 AI 서비스가 핵심 기능으로 탑재되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인터넷 연결 없이도 대화를 요약하고, 자동으로 최적의 답변을 제안하며 외국어 동시통역까지 가능한 기기가 보편화하는 셈이다. 가장 먼저 노트북 시장에서 전초전이 시작됐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초 인텔 ‘메테오 레이크’ 칩을 탑재한 갤럭시 북4 시리즈를 공식 출시한다. AI 성능을 대폭 끌어올린 인텔의 최신 프로세서와 삼성의 장기로 꼽히는 다이내믹 아몰레드(AMOLED) 2배속(2X) 터치 디스플레이를 조합했다. 일반 모델인 프로는 100만~200만원대, 프로 360은 200만~300만원대, 최상위 모델 울트라는 300만~500만원대다.

LG전자가 15일 선보인 2024년형 LG 그램. 사진 LG전자

LG전자가 15일 선보인 2024년형 LG 그램. 사진 LG전자

LG전자도 같은 칩을 장착한 2024년형 LG 그램을 출시한다. 역시 네트워크 연결 없이도 자체 AI 연산이 가능하다. 특히 최신 칩을 탑재했음에도 이전 세대 제품과 동일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올 한 해 주춤했던 노트북 시장은 이처럼 AI 기능을 탑재한 신제품을 중심으로 내년부터 점차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삼성과 LG가 출시한 신형 노트북에 탑재된 인텔 코어 울트라 중앙처리장치(CPU) 메테오레이크는 연산 기능에 특화한 신경망처리장치(NPU)를 내장한 칩이다. 앞서 생성형 AI 챗봇인 챗GPT가 AI 활용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반도체 업계는 방대한 양의 AI 추론·학습을 외부 네트워크 연결 없이도 자체적으로 가능케 하는 PC·모바일용 칩 개발에 나섰다. 인텔은 ‘모든 곳에서의 AI(AI Everywhere)’를 전략으로 내세우며 PC에서부터 서버용까지 모든 자사 칩에 AI 기술 구현을 시작했다.

지난 8월 말레이시아 페낭 인텔 공장에서 스티브 롱 인텔 아시아태평양 총괄 부사장이 취재진에 인텔의 AI 칩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이희권 기자

지난 8월 말레이시아 페낭 인텔 공장에서 스티브 롱 인텔 아시아태평양 총괄 부사장이 취재진에 인텔의 AI 칩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이희권 기자

인텔의 x86 설계 방식이 아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분야를 장악한 영국 ARM 기술 기반의 칩들도 속속 AI 대중화에 발맞춰 다시 태어나고 있다. 내년 출시될 거의 모든 모바일 기기에서 원하는 이미지를 알아서 생성해주고 편집까지 자체적으로 해주는 기능을 지원할 전망이다.

김영옥 기자

김영옥 기자

다음 달 출시될 삼성전자의 갤럭시S24 시리즈에 탑재될 AP 엑시노스2400의 키워드 역시 자체적으로 AI 기능을 기기에서 구현하는 ‘온디바이스 AI’다. 퀄컴 역시 스마트폰용 스냅드래곤8 3세대와 PC용 스냅드래곤X 엘리트 칩을 공개했다. 모두 퀄컴이 처음으로 생성형 AI에 최적화해 설계한 제품이다.

아이폰·아이패드·맥 라인업까지 모두 ARM 설계를 기반으로 한 애플 실리콘 역시 AI 대중화에 대비해 일전을 벼르고 있다. 애플은 최근 업계 최초 3나노미터(㎚·1㎚=10억 분의 1m) 공정으로 만든 AP인 A17 프로와 M3 칩을 탑재한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역시 AI 기능을 강조했다. 애플은 이달 M3 칩이 탑재된 새 맥북 프로 라인업을 국내에 선보였다. 압도적인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을 앞세워 고화질 영상 편집 서비스 등에서 AI 편집 기능을 지원한다. 애플 관계자는 “M3 칩에 탑재된 뉴럴엔진은 M1 칩보다 최대 60% 더 빠르다”고 밝혔다.

반도체 업계 전문가는 “올해 챗GPT가 우리 삶에 왜 AI가 필요한지 가능성을 처음으로 보여줬다면 내년은 PC와 스마트폰에 구현된 AI 서비스를 사용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가늠할 ‘AI 상용화 원년’이 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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