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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콕' 걱정 없다…3t 차 번쩍 들어 빈자리에 넣어주는 로봇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4일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만도넥스트M에서 열린 ‘첨단로봇 산업 전략회의’에서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 셋째)이 주차로봇 파키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 이 주차로봇은 세워둔 차량 밑으로 들어가 차를 살짝 들어올린 뒤 원하는 곳으로 이동해 주차할 수 있다. 연합뉴스

14일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만도넥스트M에서 열린 ‘첨단로봇 산업 전략회의’에서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 셋째)이 주차로봇 파키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 이 주차로봇은 세워둔 차량 밑으로 들어가 차를 살짝 들어올린 뒤 원하는 곳으로 이동해 주차할 수 있다. 연합뉴스

높이 9㎝의 납작한 은색 직사각형 형태의 ‘파키’가 지면에 딱 붙어 주차장 중앙에 떡하니 세워진 차 밑으로 스르륵 기어들어간다. 바퀴 사이의 거리를 인식하고 차량의 무게 중심을 파악하자 ‘집게발’을 펼치고는 3t 이상의 차량도 번쩍 들어올린다.

그리고는 제자리에서 차를 회전시켜 빼곡하게 세워진 차들 사이에 빈 자리로 차를 사뿐히 주차시키고는 깔끔하게 주차를 마친다. 이 광경을 본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자율주행 주차로봇 기술에 깜짝 놀랐다”고 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HL만도는 자율주행 주차로봇(AMR) ‘파키’를 공개하고 내년 4월부터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서 발레주차 시범 운행을 시작한다. 파키에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됐다. 주변 장애물, 주행로, 타이어, 번호판 등을 알아차리고 바퀴 사이의 거리, 차량 무게 중심 등을 스스로 판단한다.

현대위아도 최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로보월드 2023’ 행사에서 국내 최초로 자율주행 주차로봇을 선보였다. 스스로 차량 아래로 들어가 차를 들어올린 뒤 차를 옮겨 주차하고 라이더와 비전 센서로 바퀴 크기와 거리 등을 정확히 인식해내는 원리가 파키와도 닮아있다.

이미 현대위아는 이 로봇을 싱가포르에 준공된 ‘현대차그룹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 공급해 운영하고 있고, 미국 앨리배마와 조지아에 있는 현대차 공장에도 각각 공급할 방침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의 스마트오피스 빌딩인 ‘팩토리얼 성수’에도 이 로봇이 쓰인다.

현대위아가 지난 10월 로보월드 2023에서 선보인 주차로봇. 사진 현대위아

현대위아가 지난 10월 로보월드 2023에서 선보인 주차로봇. 사진 현대위아

주차 시장 연 15조, 무인 주차로봇 선점 경쟁

주차로봇은 차량의 앞과 뒤는 물론 옆으로도 진입할 수 있고, 제자리 회전도 가능하기 때문에 주차장의 통로 폭과 차량 간격을 줄일 수 있다. 제작사들은 같은 면적이라도 주차장 용량을 30~40%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크다. 사람이 직접 주차하는 것보다 차량을 움직이는 데 필요한 공간이 적어 같은 면적에 더 많은 차량을 주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국토교통부도 주차 로봇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경우, 주차를 기다리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과 함께 주차 공간도 추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지난 2020년 산업융합규제특례심의에서 ‘스마트 주차 로봇 서비스’(무인 주차시스템)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마로로봇테크 홈페이지 캡처

마로로봇테크 홈페이지 캡처

현재 국내 주차 시장은 결제액 기준으로 연 15조원 규모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인 마켓엔마켓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글로벌 자동화 주차 시스템 시장 규모는 약 13억 달러(약 1조5535억원)였지만, 연 평균 13.1% 성장해 오는 2027년에 이르면 약 36억 달러(약 4조3020억 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무인 주차 환경을 안정적으로 구축한다면 차를 빼 달라고 번거롭게 전화를 하거나 좁은 주차장에 주차하며 옆 차에 흠집을 내는 ‘문콕’을 걱정하는 일도 사라질 수 있다”며 “공회전 낭비를 줄이고 도시 환경 개선도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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