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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는 없다… 흥국생명, IBK 제압하고 선두 복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4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뒤 기뻐하는 흥국생명 선수들. 사진 한국배구연맹

14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뒤 기뻐하는 흥국생명 선수들. 사진 한국배구연맹

연패는 없었다. 여자배구 흥국생명이 IBK기업은행을 꺾고 선두로 다시 올라섰다.

흥국생명은 14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6-24, 22-25, 25-18, 23-25, 18-16)로 이겼다. 흥국생명 김연경이 팀내 최다인 36점을 올렸다. IBK기업은행 브리트니 아베크롬비도 36득점으로 분전했다.

지난 9일 GS칼텍스에게 졌던 흥국생명(13승 2패·승점 35)은 현대건설(11승 4패·승점 35)을 제치고 다시 1위로 올라섰다. IBK기업은행(8승 8패·승점 23)은 3라운드 3연승 행진을 마감했지만, 승점 1점을 추가해 4위로 올라섰다.

흥국생명은 이날 주전 세터 이원정이 코로나19로 결장했다. 그동안 교체로 자주 나섰던 김다솔 대신 장신 세터 박혜진이 선발로 나섰다. 박혜진이 리그 경기에 나선 건 2021~22시즌 6라운드 GS칼텍스전(2022년 3월 21일)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컵대회까지 포함해도 2022년 8월 17일 GS칼텍스전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14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대화를 나누는 흥국생명 김연경(오른쪽)과 박혜진. 사진 한국배구연맹

14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대화를 나누는 흥국생명 김연경(오른쪽)과 박혜진. 사진 한국배구연맹

1세트 중반까지 두 팀은 팽팽히 맞섰다. 박혜진이 오래간만에 코트에 섰지만, 생각보다 괜찮은 토스를 올렸다. IBK도 폰푼이 중앙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득점 루트를 다양하게 가져갔다. 그러나 뒤로 갈수록 흥국의 저력이 돋보였다. 박혜진이 표승주의 공격을 막은 데 이어 2단 패스페인트 공격으로 23-20을 만들었다. 25-24에선 박혜진이 몸을 날리는 수비를 펼쳤고, 상대 공격 범실이 나오면서 승리했다.

IBK는 2세트에서 분위기를 바꾸는데 성공했다. 브리트니 아베크롬비의 강타가 연이어 터졌다. 반면 흥국생명은 박혜진과 옐레나의 호흡은 흔들렸다. 10-16까지 뒤졌던 흥국생명은 김연경을 앞세워 조금씩 따라붙었다. 아베크롬비의 연속 공격범실이 나오면서 17-18이 됐다. 그러나 마지막엔 아베크롬비가 해결사 역할을 해 승리를 이끌었다.

14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뒤 기뻐하는 흥국생명 선수들. 사진 한국배구연맹

14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뒤 기뻐하는 흥국생명 선수들. 사진 한국배구연맹

옐레나는 3세트 초반 연속 서브 득점으로 부진을 만회했다. IBK는 황민경을 육서영으로 교체하면서 공격력을 보강했으나 김연경의 공격을 계속해서 허용했다. 옐레나의 공격까지 터지면서 흥국생명은 손쉽게 승리를 거뒀다.

기세를 탄 흥국생명은 4세트도 쉽게 따내는 듯했다. 그러나 옐레나의 공격이 다시 막히기 시작했고, IBK의 가운데 공격에 많은 득점을 내주며 12-16으로 끌려갔다. 흥국생명의 리시브까지 흔들리면서 점수 차는 더 벌어졌다. 흥국생명은 3연속 블로킹이 터진 데 이어 김연경이 3연속 공격 득점을 올려 23-23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김연경의 공격 성공 이후 센터라인 침범이 비디오 판독으로 확인됐고, 표승주의 공격이 터치아웃되면서 IBK가 승리를 가져갔다.

14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박혜진에게 작전을 지시하는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 사진 한국배구연맹

14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박혜진에게 작전을 지시하는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 사진 한국배구연맹

5세트 흥국생명은 옐레나 대신 레이나를 아포짓으로 배치했고 먹혀들었다. 김연경이 후위에 있는 로테이션에서 고전했지만, 이주아의 이동공격으로 8-7을 만들며 코트 체인지했다. 하지만 기업은행의 좋은 수비가 연이어 나왔고, 아베크롬비가 공격 득점으로 10-9 역전을 이끌어냈다. 폰푼이 흥국 블로커들을 연이어 따돌렸다. 하지만 마지막에 레이나의 연속 공격득점이 터지면서 13-13 동점이 됐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박혜진이 잠재력이 있는 선수다. 14개월이나 코트에 없었는데 잘 해줬다. 시작을 안 하면 시작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리스크는 있었지만. 그래도 오늘 경기와 승리가 값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날 공격성공률이 저조했던 옐레나와의 호흡에 대해선 "몇몇 볼은 좋았는데, 옐레나가 안 풀리는 날이었다. 더 빨리 교체했어야 하는 생각도 있었다. 레이나가 부족한 부분을 잘 채웠다. 5세트에 미들블로커로 투입했을 때, 옐레나가 볼 터치라든가 공격을 해줬다. 중요한 순간 잘 해줬는데, 잘 안 풀리는 날이었다"고 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옐레나가 쉬지 않아서인지, 기복을 보이기도 한다. IBK기업은행이 좋은 배구를 하더라. 사이드아웃과 수비가 좋았다"고 말했다.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는 경기였다. 몇 번의 찬스가 왔는데 못 끝낸 건 우리 실력이다. 많이 좋아진 건 사실이다. 선수들이 가끔 경기 중 예전 버릇이 나와서 스스로 무너지는 게 나왔다. 그 부분이 보완되면 끝까지 우리가 생각한 목표를 향해 가는데는 잘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흥국생명 레이나. 사진 한국배구연맹

흥국생명 레이나. 사진 한국배구연맹

부상자들 때문에 미들블로커가 2명 뿐이라 "김현정의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이었는데, 바꿀 수가 없었다. 어쨌든 두 선수가 자기 나름대로 열심히 잘 했다. 최정민이 조금은 떨어지는 거 같아 아쉬웠다"고 했다. 폰푼과 국내 선수들의 호흡에선 "리시브가 잘 되면 토스가 빛난다. 안됐을 때 어느만큼 볼의 정확도가 있느냐는 조금 떨어진다. 폰푼에 대해 말할 건 아닌 것 같다. 공격수들이 더 정확하게 때려주길 바란다"고 했다.

두 팀은 끝내 듀스 승부를 펼쳤고, 승자는 흥국생명이었다. 옐레나가 토스가 나빴지만 공격 득점으로 연결했고, 레이나가 마지막 공격을 터트렸다.

남자부 현대캐피탈은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3-2(25-18, 30-28, 23-25, 15-25, 15-11)로 승리했다. 2연승을 올린 현대캐피탈(4승 11패·승점 15)은 6위를 지켰다.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는 서브에이스 4개를 포함해 37점을 올렸다. 홍동선도 개인 최다인 16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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