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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제주서 온 갈치입니다…백화점 3사 ‘초신선상품’ 띄운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소비 침체를 맞닥뜨린 백화점 업계가 식품관 새단장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신선도 제고, 요리 서비스 강화, 유명 브랜드 입점 등 저마다 주무기를 앞세워 고객 유인에 나섰다.

14일 신세계백화점은 프리미엄 수퍼마켓인 서울 강남구 신세계푸드마켓 도곡점이 재단장을 마치고 15일 새롭게 문을 연다고 밝혔다. 3300㎡(약 1000평) 규모의 매장에서는 전체 1200여 개 브랜드 중 70% 이상을 신규 브랜드로 선보인다. 동선 너비도 20% 넓혔다.

신세계백화점이 서울 강남구 신세계푸드마켓 도곡점 식품관을 리뉴얼해 15일 새롭게 열었다. 사진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이 서울 강남구 신세계푸드마켓 도곡점 식품관을 리뉴얼해 15일 새롭게 열었다. 사진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는 신선상품에서 한 단계 진화한 ‘초신선상품’으로 차별화를 꾀했다고 강조했다. 축산물 안전관리 기준(HACCP)과 무항생제 인증 목장에서 당일 착유한 ‘새벽우유’, 성수동 버터 전문 브랜드 ‘버터팬트리’가 매장에서 당일 제조한 ‘오늘의 버터’, 항공 직송으로 제주도에서 공수하는 ‘당일 잡힌 제주 은갈치’, 2주 이내에 생산한 생과일잼 ‘배로잼있다’ 등이다.

새벽우유와 제주산 은갈치 등은 신세계 강남점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최원준 신세계백화점 식품담당은 “우유는 새벽 5시 착유하면 오전 10시 매장에 도착하며 제주산 은갈치는 새벽 3시 갈치잡이 배가 들어오면 항공 운송으로 오후 3시쯤 매장에서 받아볼 수 있다”며 “온라인 산지 배송과 달리 백화점에서는 초신선상품의 선도를 직접 눈으로 보고 살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리뉴얼을 맞아 식품관 유료 멤버십인 ‘신세계프라임’도 도입했다. 연회비 5만5000원을 내면 엄선된 한우, 과일, 식료품 등을 1년간 최대 30% 할인가로 살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 7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롯데백화점 인천점에서 고객들이 지하 1층 식품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롯데쇼핑

지난 7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롯데백화점 인천점에서 고객들이 지하 1층 식품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롯데쇼핑

리뉴얼 후 매출 2~3배 훌쩍 

롯데백화점은 지난 27일 인천점에 1만1600㎡(약 3500평) 규모의 프리미엄 식품관 ‘푸드에비뉴’를 열었다. 롯데는 서비스에 공을 들였다. 축산 코너에서는 함양 화식 미경산 한우, 고창 저탄소 한우 등을 고객의 니즈에 맞게 상품화해 판매한다. 또한 과일·채소·정육·생선 등 모든 신선상품을 손질·세척·포장은 물론 돈가스를 튀겨주거나 생선을 구워 주기도 한다.

서용석 롯데백화점 인천점장은 “고객의 높아진 기대치를 만족시키기 위해 기존에 없던 서비스와 콘텐트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회사에 따르면 리뉴얼 후 주말 3일(8~10일) 동안 식품관 매출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축산 매장은 매출이 3배 이상 늘었다.

현대백화점이 지난 7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본적 식품관에 프리미엄 다이닝홀 '가스트로테이블'을 새롭게 선보였다. 사진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이 지난 7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본적 식품관에 프리미엄 다이닝홀 '가스트로테이블'을 새롭게 선보였다. 사진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지난 7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본점 식품관을 프리미엄 다이닝홀 ‘가스트로 테이블’로 바꿔 선보인 이후 같은 공간 월 매출이 전년 대비 24.7%, 고객 수는 30% 늘었다. 철판요리 전문점 ‘우화함’, 일식 브랜드 ‘마키 산다이’, 샤브샤브 전문점 ‘샤브카덴’, 미트파이 전문점 ‘진저베어’ 등 백화점에서 볼 수 없었던 유명 맛집을 대거 입점한 것이 비결이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기존점을 새롭게 리뉴얼하는 것이 백화점 업계가 살길”이라며 “차별화한 식품관과 체험 콘텐트 등으로 오프라인 매장의 장점을 살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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