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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예상대로 기준금리 동결…내년 세 차례 금리인하 시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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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13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13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 전망대로 기준금리를 다시 한번 동결했다. 그러면서 내년 금리 중간값을 4.6%포인트로 예상하며 약 0.75%포인트 인하를 시사했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보도자료를 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5.25~5.50%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최근 지표는 경제활동 성장세가 지난 3분기의 강한(strong) 속도에서 둔화했음을 시사한다”며 “고용 증가세는 올해 초반보다 완만해졌으나 여전히 강세이며 실업률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지난 한 해 동안 완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 6월, 9월, 11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총 3번 동결했다. 이번에도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걸로 예상돼 온 만큼 시장의 관심은 연준이 회의 결과와 함께 발표한 내년 경제 전망에 쏠렸다.

연준은 이날 함께 공개한 점도표에서 내년 금리 중간값을 4.6%로 예상했다. 현 금리보다 0.75%포인트 낮은 수치로 0.25%포인트씩 3차례 인하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이다. 앞서 9월 점도표에서는 내년 금리 전망을 5.1% 수준으로 전망했다. 내년 금리 인하 전망에 뉴욕 증시는 FOMC 점도표 공개 직후 상승세를 보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가 이번 긴축 국면에서 최고점에 도달했거나 그 근처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언제부터 정책적 억제 수준을 낮추는 게 적절한지에 대한 질문이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이는 전세계는 물론 오늘 우리 회의에서도 논의된 주제”라며 “앞으로는 금리 인하 주제가 우리의 화두가 될 것이라는 일반적인 기대가 있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일자리 증가세와 임금 인상률 등 미국 노동시장도 안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연준은 2024년 미국 경제가 경기 후퇴에 빠지지 않더라도 금리를 인하할 용의가 있다”며 “경제가 정상화되고 있고 긴축 정책이 필요하지 않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현재 물가수준은 여전히 높고, 물가 상승 폭 둔화가 계속되리라는 보장도 없다”면서 여지를 뒀다.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것이냐는 지적에는 “누구도 승리를 선언하지 않는다. 그건 성급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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