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속보] 한·네덜란드 "정부·기업·대학 아우르는 반도체 동맹 구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정부가 반도체 장비 선도국인 네덜란드와 ‘반도체 동맹’을 구축하고 외교·산업장관급이 참여하는 이른바 ‘2+2 대화체’를 신설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마르크 뤼터 총리와 네덜란드 정부 소재지인 헤이그에서 정상회담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1961년 외교 관계를 수립한 양국은 62년 만에 최첨단 기술을 중심으로 협력 수준을 강화했다.

윤 대통령과 뤼터 총리는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경제, 교역, 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광범위하게 양국 협력을 발전시켜 온 데 대해 큰 만족을 표했다”며 “지정학적 파트너로서 세계 평화, 번영, 안보에 기여하기 위해 경제안보와 해양안보를 포함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헤이그 총리실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헤이그 총리실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국 정상은 특히 공급망 안정화를 포함한 경제 협력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주안점을 뒀다. 산업당국 간 반도체 대화를 신설하고 반도체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것도 이러한 협력의 연장선에 있다. 윤 대통령과 뤼터 총리는 “반도체 가치 사슬에 있어 양국의 특별한 상호보완적 관계를 인식하고, 정부, 기업, 대학을 아우르는 반도체 동맹 구축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외 ▶핵심품목 공급망 회복력 증진을 위한 정부 간 지식·정보 교류 증진 ▶원전의 건설, 운영, 인력, 핵연료, 안전 등 원전 전주기 협력 강화 ▶ 탄소중립 달성과 에너지 안보를 위한 무탄소에너지 관련 협력 증진에도 합의했다.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헤이그 네덜란드 상원에서 얀 안토니 브라윈 네덜란드 상원의장, 레이몬드 드 로온 하원 부의장과 합동 면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헤이그 네덜란드 상원에서 얀 안토니 브라윈 네덜란드 상원의장, 레이몬드 드 로온 하원 부의장과 합동 면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공동성명에서는 전략적 소통 채널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도 언급됐다. 외교·산업장관의 대화체 신설과 함께 차관보급 정책협의회(외교부)·경제공동위(외교부)·혁신공동위(산업부)를 정기적으로 진행한단 방침이다. 국방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국방·방산·신흥안보 분야 협력도 추진한다.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 협력에 관한 공동 의견도 나왔다. 양국은 북한의 도발을 강력히 규탄하는 동시에 북한의 비핵화 결심에 따라 더욱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경제 지원과 투자를 하는 ‘담대한 구상’에 대한 네덜란드의 지지를 확인했다. 또 북한 인권 증진을 위한 협력 강화에 있어 뜻을 같이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네덜란드는 지리적·지정학적 도전을 딛고 혁신과 성공의 역사를 써 내려온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 평화와 번영에 함께 기여할 것”이라며 “총리님과 함께 협의한 방안들은 네덜란드 정부와 긴밀히 공조하면서 하나하나 이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