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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내년초 신당 창당 공식화 "총선 목표는 원내 제1당"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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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내년 초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밝혔다. 총선의 목표로는 “원내 1당”을 내걸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1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삼육보건대에서 '대한민국 생존전략'을 주제로 강연한 뒤 나오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1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삼육보건대에서 '대한민국 생존전략'을 주제로 강연한 뒤 나오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SBS에 출연해 ‘신당 창당을 진짜로 할 건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예”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절망하는 국민께 작은 희망이나마 드리고 말동무라도 해 드리겠다. 이 방향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께서 관심을 갖는 첫 발표는 새해 초에 새 희망과 함께 말씀드리겠다”라고 했다.

특히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이 쇄신하게 된다면 신당 창당을 접을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민주당은 저를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변해야 한다. 나하고 흥정할 대상이 아니다”고 답했다. 민주당 쇄신과 신당 창당이 무관하다는 뜻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낙연 신당이 몇 표 얻을 것 같냐’는 질문엔 “욕심대로라면 제1당이 돼야 한다. 혼란에 빠진 대한민국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최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정부에서 국무총리와 당 대표를 지낸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공식화’로 총선을 4개월 앞둔 정치권은 ‘시계 제로’ 상태에 놓이게 됐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2016년 유력한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의원의 결별이 민주당 분당으로 이어졌다”며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선언도 분당에 가까운 파급력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관심은 ‘이낙연 신당’의 합류할 인물에 쏠린다. 이 전 대표는 “사람의 거취라는 건 남이 함부로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다려야 한다”라면서 “함께할 의지와 비전을 가지신 분이라면 함께 하겠다”고 했다.

‘이낙연 신당’의 연대 대상으로는 금태섭 전 의원과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주도하는 ‘새로운 선택’, 양향자 의원이 이끄는 ‘한국의 희망’ 등이 거론된다. 이 전 대표는 제3지대로 꼽히는 두 신당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그렇게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반면에 이 전 대표는 ‘낙준연대’라고 불리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의 연대에 대해서는 “아직 거기까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다만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선 “현직 대통령과 맞서서 할 말을 다 한다, 이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낙연 신당’ 창당이 공식화되자 민주당 내부에선 반감도 터져 나왔다. 김원이(전남 목포) 의원은 SNS를 통해 “이낙연 전 대표의 인터뷰가 사실이 아니라고 믿고 싶다”며 “민주당을 분열의 길로 이끌지 말아달라”고 밝혔다. 강성 친명계인 김용민 의원은 “이 전 대표가 개인의 욕심을 이기지 못하는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다. 주요 정치인에서 정치꾼으로 전락하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또한 친(親)이낙연계로 분류되던 이병훈 의원도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낙연 신당은) 제1야당인 민주당의 분열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저는 신당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낙연 신당’의 파급력은 이재명 대표의 대응에 달렸다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의 한 수도권 의원은 통화에서 “이 대표가 공천 과정에서 비명계 학살에 나설 경우 사태가 커질 수 있다”면서도 “대신 통합 기조를 강화한다면 ‘이낙연 신당’에 합류할 의원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반윤 혹은 반명의 구호만으로는 파괴력이 약할 것”이라며 “새로운 아젠다를 제시하면서 이낙연 신당의 정체성을 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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