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 국회의사당에서 사데트당 소속 하산 비트메즈 의원이 연설 도중 쓰러졌다. AFP=연합뉴스
튀르키예의 국회의원이 온라인으로 생중계되는 연설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져 현재 위독한 상태라고 12일(현지시간) 미국 FOX뉴스 등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튀르키예 앙카라 국회의사당에선 보수 성향 사데트당 소속 하산 비트메즈(53) 의원이 의회 연설에 나서 이스라엘을 향해 비판을 가하던 중 갑자기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당시 그는 “우린 양심으로부턴 숨을 수 있지만, 역사로부턴 숨을 수 없다. (이스라엘은) 알라의 분노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 뒤 청중으로부터 박수갈채를 받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곧 연단에서 쓰러졌고, 동료 의원들이 황급히 그에게 뛰어갔다.
이날 그는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펫말을 들고 나와 "알라의 분노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AFP=연합뉴스
이후 비트메즈 의원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극도로 위중한 상태”라고 튀르키예 보건 당국은 밝혔다. 비트메즈 의원은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두 차례 관상동맥 스텐트 삽입 시술을 받은 전적이 있다.
한편 비트메즈 의원의 이스라엘 비판은 10월 7일 이스라엘과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 발발 이후 나온 것이라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는 전했다.
튀르키예와 이스라엘은 오랜 관계 악화 끝에 지난해 8월 외교 관계를 정상화했고, 이후 양국 사이엔 잠시 훈풍이 불었다.
그러나 개전 이후 튀르키예에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가자지구의 도살자’(butcher)로 부르는 등 강한 비판이 이어져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