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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마지막 선물 “유류세 인하 2개월 더 연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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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12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현안 관련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12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현안 관련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류세 인하 조치를 2개월 더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보이지만 현재 중동 상황이나 유류의 수급 상황 등에 있어 여전히 불확실성 요인이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 수입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이달 들어 배럴당 75달러까지 떨어졌다. 앞서 유류세 연장을 결정했던 지난 10월 90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이다. 그러나 추 부총리는 “그동안에도 유가가 안정되는 줄 알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상승세로 돌아서는 상황이 많았다”며 “좀 더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말까지였던 유류세 인하 적용 기간은 내년 2월까지로 연장된다. 정부는 2021년 11월 국제 유가가 치솟자 6개월 한시로 유류세 인하를 시작했지만, 연장을 거듭해 2년째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휘발유 유류세를 역대 최대폭인 37%(L당 516원)까지 내렸다가 올해 1월부터 인하율을 25%로 일부 환원했다. 경유와 LPG 부탄에 대해서는 37% 인하율이 유지된다.

추 부총리는 경제 전망과 관련한 의견도 밝혔다. 우선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3.6%로 제시했다. 앞서 지난 7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때 제시한 전망치(3.3%)보다 올랐다. 그는 “7~8월로 가면서 기상이변 등으로 농수산물 수급이 좋지 않아 가격이 올랐고, 그즈음에 국제유가도 많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경제성장률은 기존 예측대로 1.4%를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 부총리는 “작년 4분기와 올해 상반기까지 경제가 좋지 않았지만, 하반기 들어 서서히 회복 조짐을 보인다”며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0.9%, 하반기에는 1.8%의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이 최상목 전 경제수석을 차기 부총리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조만간 직을 내려놓을 예정인 추 부총리는 20개월 동안 1기 경제팀을 이끌면서 겪은 최고의 위기 순간으로 지난해 벌어진 ‘레고 사태’를 꼽았다. 당시 레고랜드 개발을 맡은 강원중도개발공사가 대출금 상환 불가를 결정하고 강원도가 채무불이행을 선언하면서 국내 채권시장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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