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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인재 확보 전쟁 게임업계...산학협력하고, SW캠프도 연다

중앙일보

입력

오프캠퍼스 프로그램에 참여한 시프트업 관계자들과 포스텍 학생들이 지난 8일 경상북도 포항시 포스텍 캠퍼스에서 전공수업 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시프트업

오프캠퍼스 프로그램에 참여한 시프트업 관계자들과 포스텍 학생들이 지난 8일 경상북도 포항시 포스텍 캠퍼스에서 전공수업 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시프트업

미래 인재를 확보하려는 게임사 간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회사를 개방하고, 경험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미래 인재와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무슨 일이야

‘승리의 여신: 니케’를 히트시킨 게임사 시프트업에는 최근 넉달간 포스텍(포항공대) 학생 2명이 출근했다. 포스텍과 연계한 산학협력 프로그램 ‘오프캠퍼스’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면서다. 오프캠퍼스는 학부생에게 한 학기 모든 수업을 비대면으로 이수하게 하는 대신 기업 인턴십 등에 참여할 기회를 주는 포스텍의 제도. 외부 기업과 산학연계 방식으로 오프캠퍼스를 진행한 건 이번 시프트업이 처음이다. 학생들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시프트업 사무실에서 게임개발 프로젝트 관련 연구와 실습을 진행했다. 이와 함께 포스텍에서 열리는 수업에도 온라인으로 참여해 학점을 이수했다.

학생들은 지난 8일 자신의 전공수업 전공수업(IT융합 종합설계)에서 그간의 연구 결과도 발표했다. 주제는 게임 서버를 효율적으로 구축하는 방법, 콘텐트의 경제적 가치를 정량화하는 접근방식 등 이었다. 이날 발표회에 참여한 포스텍 IT융합공학과 4학년 재학생 김하륜(21)씨는 “실제 게임 산업 현장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글로벌 게임전시회 '지스타 2023'이 지난달 16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 앞 광장에서 개최돼 국내외 많은 게임팬들이 몰려 신작 게임을 즐기고 있다. 송봉근 기자

국내 최대 글로벌 게임전시회 '지스타 2023'이 지난달 16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 앞 광장에서 개최돼 국내외 많은 게임팬들이 몰려 신작 게임을 즐기고 있다. 송봉근 기자

다른 게임사들은

시프트업뿐만 아니라 국내 다른 대형 게임사들도 미래 인재를 선점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예비 개발자들과 거리를 좁히고, 이들의 역량을 키우는 방향이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8월부터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육성하는 캠프 ‘크래프톤 정글’을 진행하고 있다. 입소생을 선발해 5개월간 합숙 훈련으로 개발 교육을 진행한다. 또 협력사와 연계해 멘토링과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지난 10월 경기대학교 수원 캠퍼스에서 열린 3기 입소식에는 51명의 교육생이 선발됐다.
넥슨은 2007년부터 대학교 게임제작 동아리를 지원하는 프로그램 ‘넥슨 드림 멤버스’를 매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총 7개 대학 내 8개 게임제작 동아리에 소속된 대학생 약 470명이 넥슨에 소속된 개발자나 게임 기획자 등으로부터 취업, 진로, 게임 제작 관련 멘토링을 받았다.

게임사들은 왜  

국내 게임사들은 최근 10여년 간 주력해 온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장르, 새로운 플랫폼을 개척하고 있다. 또 돈을 많이 쓰면 게임에서 이길 수 있게 해주는 ‘P2W(Pay to Win)’ 비즈니스 모델과는 다른 모델을 개발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이를 위해선 새로운 인재 확보가 필수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대형 게임사 관계자는 “최근 이른바 ‘네카라쿠배’ 등 플랫폼 기업에 밀려 우수한 신입 개발자를 구하는 게 하늘의 별 따기”라며 “새로운 사업모델 개발과 정착을 위해 산학협력 등을 통해 우수한 대학생 인재를 선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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