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지역 '호우·대설 특보' 동시에 발령…24년 만에 처음

강원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대설특보가 내려진 11일 설악산 소청대피소 인근에 많은 눈이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 지역에 이례적으로 호우 특보와 대설 특보가 동시에 내려졌다. 이는 1999년 기상특보가 도입된 이후 24년 만에 처음이다.

기상청은 11일 오후 9시 20분을 기해 화천에 대설주의보를 발효한다고 밝혔다. 강원남부산지와 태백에도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 대설주의보는 24시간 동안 눈이 5㎝ 이상 쌓일 것으로 예측될 때 내려진다.

강원중부산지와 강원북부산지에는 대설경보가 유지되고 있다. 대설경보는 24시간 동안 내리는 눈의 적설량이 20㎝ 이상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이날 오후 11시 기준 고성군 평지에는 대설예비특보가 발효됐다.

반면 동해안에는 폭우가 내리고 있다.

주요지점 누적 강수량은 삼척 원덕 174㎜, 양양 영덕 148㎜, 삼척 궁촌 126.5㎜, 진부령 110.1㎜ 등이다. 이 같은 폭우로 강원북부산지, 삼척평지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이에 따라 강원중·남·북부산지와 고성군평지에는 호우특보와 대설특보가 동시에 내려진 상황이다.

이 같은 현상은 높은 기온 때문으로, 고도가 낮은 산지에는 눈 대신 비가 내려 발생한 현상이다.

기상청은 "내일(12일) 오전까지 전국에 비가 내리면서, 강원영동과 경북동해안을 중심으로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며 "강한 비로 인해 가시거리가 급격히 짧아지고 도로가 매우 미끄럽겠으니 교통안전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이어 "강원산지를 중심으로 매우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내린 눈이 쌓이고 얼어 빙판길이 되는 곳이 많을 것"이라며 "차량 운행 시 감속 운행하고, 등산객들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하라"고 덧붙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