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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지원안 처리 돌파구될까…바이든, 12일 젤렌스키 백악관 초청

중앙일보

입력

지난 9월 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에서 만난 모습. AP=연합뉴스

지난 9월 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에서 만난 모습.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예산 처리를 놓고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이 대립하는 가운데, 돌파구를 고심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백악관에 초청했다.

1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날 백악관은 오는 12일 젤렌스키 대통령이 백악관을 찾을 것이라 발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백악관 방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두 번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과 지난 9월 두 차례에 걸쳐 백악관을 찾았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의 변함없는 지원 약속을 강조하기 위해 젤렌스키 대통령을 12일 백악관에 초청했다”며 “두 정상은 미국의 지속적인 지원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문은 예산 처리에 대한 의회 협상에서 중요한 순간에 이뤄지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0월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지원을 포함해 1060억달러(약 140조원) 규모의 긴급 안보 예산안을 의회에 송부했다. 다만 미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미국 남부 멕시코 국경으로 유입되는 이민자 문제를 먼저 다뤄야 한다”는 등 우크라이나에 대한 더 이상의 추가 지원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최근 퓨리서치가 미국 성인 520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31%도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 도를 넘었다”고 답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사망자들의 사진이 걸린 추모의 벽 앞에 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AFP=연합뉴스

지난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사망자들의 사진이 걸린 추모의 벽 앞에 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AFP=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공화당이 우크라이나 추가 예산 지원안을 막아서자 “푸틴이 바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을 기꺼이 주려 한다”며 “역사는 자유와 대의에 등을 돌리는 사람들을 혹독하게 심판할 것”이라고 의회에 예산 처리를 압박한 바 있다.

이번 미국 방문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를 포함한 상원 의원들과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과도 만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장기화로 국제 사회의 관심이 떨어지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까지 일어나며 자국에 대한 무기‧자금 지원이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 올레나 젤렌스카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인은 9일 BBC와 인터뷰에서 “만약 국제사회가 지친다면 우리를 죽게 내버려두는 것”이라며 “우리는 정말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독일 킬세계경제연구소(IfW Kiel)에 따르면 올해 8∼10월 새로 나온 대(對)우크라이나 재정·인도·군사적 지원은 21억1000만 유로(약 3조원)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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