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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AI" 구글 자랑한 '제미나이' 시연…알고보니 편집 덕지덕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구글이 7일(현지시간) 공개한 제미나이의 시연 영상. 사진 구글 유튜브 캡처

구글이 7일(현지시간) 공개한 제미나이의 시연 영상. 사진 구글 유튜브 캡처

구글이 ‘최고의 인공지능(AI) 모델’이라며 발표한 모델 제미나이(Gemini)의 시연 영상이 편집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성능 논란이 일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전날 구글은 오픈AI의 챗GPT에 대항할 대규모 언어 모델(LLM) 제미나이의 출시를 알리며 6분짜리 시연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제미나이는 그림을 그리는 이용자와 소통하는 능력 등을 보여줬다.

사람이 펜으로 오리의 형상을 그려 나가자 제미나이도 곧 이를 새로 인식했고, 그림 옆에 물결을 표시하며 그림을 완성하자 이를 오리로 인식해 관련 설명을 전달했다. 제미나이는 영화 매트릭스의 한 장면인 총알 피하는 모습을 보여주자, “영화 ‘메트릭스’의 유명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수학 문제는 오답을 낸 풀이 과정을 보여주면 틀린 부분 찾아 올바른 수식도 내놓았다.

또 제미나이는 컵 3개 중 1개에만 공을 숨겨 빠르게 움직인 후 공의 위치를 찾는 게임에서도 공이 숨겨진 정확한 위치를 알아냈다.

그러나 이 영상은 실시간으로 촬영된 것이 아니었다. BBC는 제미나이가 영상에서 보여준 능력은 실제 능력과는 차이가 난다고 지적했다.

구글도 “시연은 실시간으로 진행되지 않고, 미리 준비된 이미지와 텍스트 프롬프트를 기반으로 제작됐다”며 “영상은 제미니가 멀티모달 기능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예시적으로 묘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제미나이가 실사용에선 이용자에 질문에 제대로 답을 하지 못하거나, 논란이 되는 주제에는 대답을 회피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제미나이 프로’가 탑재된 바드는 올해 오스카 시상식에서 누가 남우주연상을 받았는지 몰라 버벅대는 듯한 모습을 보였으며,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답을 제공해 달라는 요청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바드는 100여개 언어로 제공된다.

챗GPT. AFP=연합뉴스

챗GPT. AFP=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에 대해선 “구글 검색을 이용하라”며 답을 하지 않았다. 이는 더 상세한 답변을 하거나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챗GPT 프로와 일론 머스크의 그록 등 경쟁 챗봇과는 대조적이라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지적했다.

구글은 제미나이를 울트라, 프로, 나노 3개 모델로 출시한다. 범용으로 쓰이는 프로는 구글의 AI 챗봇 바드에 탑재됐으며, 가장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 울트라는 내년 초 출시할 계획이다. 이 중 가장 범용으로 쓰이는 프로는 구글의 AI 챗봇 바드에 탑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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