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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일자리 6만개 늘 때 60세 이상은 44만개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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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지난해 일자리 수가 1년 전보다 87만개 늘었다. 2016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를 주도한 건 중장년층이다. 특히 일자리 증가분의 절반 이상은 60세 이상 고령층에 집중됐다. 20대 일자리가 1만개, 30대 일자리가 5만개 늘 때 60세 이상에서는 44만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의 2022년 일자리행정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일자리 수는 2645만개로, 역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았다. 행정통계는 건강보험·고용보험 등 행정자료를 기반으로 한 전수조사 결과다. 표본을 뽑아 설문조사식으로 하는 표본조사와 비교해 정확도가 높다는 게 통계청 설명이다.

차준홍 기자

차준홍 기자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 일자리가 전년보다 44만개 늘면서 1년 새 늘어난 일자리의 50.6%에 달했다. 또 지난해 50대 일자리는 635만개에 달해 역대 처음으로 40대(631만개)를 제치고 일하는 사람이 가장 많은 연령대로 올라섰다. 50대 일자리는 26만개 늘어 전체 일자리 증가분의 29.9%를 차지했다. 증가한 일자리의 80% 이상은 50대 이상의 취업이 늘어난 영향이다. 반면 20대 일자리는 1만개, 30대는 5만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각각 전체 일자리 증가분의 1.1%와 5.7%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이 같은 추세는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60세 이상 일자리는 1년 전보다 9% 늘었다. 같은 기간 20대 이하 일자리는 2.1% 줄고, 30대는 1.3% 증가했다.

차준홍 기자

차준홍 기자

산업별로 보면 지난해 기준으로 전년보다 가장 일자리가 많이 늘어난 업종은 보건·사회복지업이었다. 12만개가 증가하면서 253만개에 달했다. 보건·사회복지업은 요양보호사와 같이 돌봄 노동이 주축인데 주로 은퇴 이후의 고령층이 일한다. 김지은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청년층 인구는 줄고, 50대 이상은 늘다 보니 일자리에도 이 같은 인구구조 변화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2645만개의 일자리 중 대기업 일자리가 440만개로 16.6%, 중소기업이 1644만개로 62.2%를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늘어난 일자리(87만개) 중 대기업 일자리는 10만개로 증가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비중을 고려할 때 대기업의 고용 증가세가 둔화했다는 뜻이다. 대기업 평균 근속기간(7.9년)은 중소기업(3.9년)보다 길었지만, 평균연령은 대기업(42.1세)이 중소기업(47.7세)보다 어려 상대적으로 이른 퇴직을 해야 하는 현실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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