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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2시간 정전…신호등 140개 꺼지고 엘리베이터도 멈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6일 오후 울산 일대에서 발생한 정전으로 신호등이 꺼져 차들이 서행하고 있다. [뉴시스]

6일 오후 울산 일대에서 발생한 정전으로 신호등이 꺼져 차들이 서행하고 있다. [뉴시스]

울산에서 6일 오후 대규모 정전이 발생해 교통 신호등이 무더기로 꺼지고 승강기가 멈추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정전은 이날 오후 3시40분쯤 울산시 남구와 울주군 일대에서 발생했다. 산업통상자원부·울산시 등에 따르면 이날 정전으로 약 15만5000여 가구가 피해를 봤다. 2017년 서울·경기 지역에서 발생한 20만여 가구의 정전 사고 이후 가장 큰 규모다.

갑작스러운 정전으로 시민들은 오후 내내 불편을 겪었다. 도로 신호등 140여 개가 일순간 꺼지면서 경찰에만 교통 불편 신고가 122건 접수(오후 6시 기준)됐다. 아파트와 상가 등의 엘리베이터가 순간 작동을 멈추면서 갇힘 사고도 이어졌다. 엘리베이터 갇힘 신고는 119에 30건 이상 쏟아졌다. 병원에선 컴퓨터와 진료 기계를 사용할 수 없어 환자를 돌려보내는 상황이 발생했다.

정전이 발생하자 일부 건물은 비상 발전기를 가동했다. 이 과정에서 불이 난 것처럼 연기가 발생해 소방서가 출동하는 소동도 있었다. 울산소방본부 측은 “정전 피해 신고만 756건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수족관 전원이 나가면서 판매 중인 물고기가 죽을 것 같다” “카드 단말기가 작동이 안 돼 결제를 못 한다” 등과 같은 크고 작은 시민들의 민원도 관공서 등에 이어졌다. 정전 발생 지역이 주요 산업단지와는 다소 떨어져 있어 석유화학 공장 등의 대규모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 정전은 발생 1시간 50여분 뒤인 5시30분쯤 전기 공급이 재개되며 완전 복구됐다.

한국전력 울산지사는 옥동변전소 내 변압기 문제로 정전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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