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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의 난 샜나”…금감원, 한국앤컴퍼니 선행매매 의혹 살펴본다

중앙일보

입력

금융감독원이 한국앤컴퍼니(옛 한국타이어)의 주식 공개매수 전 정보를 미리 알고 선행매매를 한 세력이 있는지 살펴보기로 했다. 특정 세력의 선행매매한 정황이 있다면 정식 조사로 전환할 계획이다.

“공개매수 전부터 가격·거래량 올라”

사진 왼쪽부터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 가운데 조양래 명예회장, 오른쪽 조현범 회장. [사진 한국앤컴퍼니]

사진 왼쪽부터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 가운데 조양래 명예회장, 오른쪽 조현범 회장. [사진 한국앤컴퍼니]

6일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업계와 언론에서 지적한 것처럼 공개매수 공시 전부터 주가는 물론 거래량도 함께 올랐기 때문에 주식을 많이 매집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해당 기간에 특정 계좌가 집중적으로 주식을 매집했다면 사전에 공개매수 정보를 알고, 선행매매 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정식 조사로 전환할 것이다. 현재는 조사 전환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살펴보는 단계”라고 했다.

앞선 5일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는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과 조희원씨와 함께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주당 2만원에 20.35~27.32%(1931만5214∼2593만4385주)를 공개매수 하겠다고 밝혔다. 인수 주체는 MBK파트너스 스페셜 시튜에이션스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벤튜라다. 조 고문은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이며 조씨는 차녀다.

현재 한국앤컴퍼니 최대 주주는 조 명예회장의 차남인 조현범 회장(42.03%)이다. 조 고문(18.93%)과 조씨(10.61%)의 지분을 모두 합쳐도 조 회장에 못 미친다. 하지만 벤튜라가 이번 공개 매수에 성공해 조 고문 등이 가진 지분과 합치면 조 회장을 넘어설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번 공개매수는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재발한 ‘2차 형제의 난’이란 분석이 많다.

공개매수 방해 의심…SM 사건과 유사

한국앤컴퍼니 지분구조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금융감독원]

한국앤컴퍼니 지분구조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금융감독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MBK파트너스와 조 고문 등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선행매매가 이뤄졌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실제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지난달 20일 1만2840원 시작해 공개매수 발표 전날인 4일 1만6820원으로 장을 마치며 30.1% 급등했다. 주가가 오른 것뿐 아니라 거래량까지 함께 증가했다. 지난달 23일 9만6445주였던 한국앤컴퍼니 거래량은 이번 달 1일과 4일 각각 50만주 이상으로 뛰었다. 가격과 거래량이 함께 늘었다는 것은 주식이 대량으로 매집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공개매수 공시 후 주가는 공개매수 목표가인 2만원을 이미 넘어서 2만1850원으로 급등해 장을 마쳤다.

만약 특정 세력이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지분을 미리 매집했다면, 시세조종 등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 앞서 지난 2월 하이브의 SM엔터테인먼트 지분 공개매수 과정에서도 비슷한 의혹이 발생해, 현재 검찰이 수사 중이다. 다만, 금감원 관계자는 “주식 대량 매집이 공개매수 공시 전 이뤄졌다고 해도 불특정 다수의 계좌가 주식을 산 것이라면 문제 삼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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