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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겨냥 참수부대, 빈라덴 잡은 특수전 헬기 '치누크' 도입 가능성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 보잉사가 ‘김정은 참수 작전’에 투입하기 위한 한국의 특수전 헬기 도입 사업을 놓고 ‘한국형’ 치누크 수출 방안을 적극 타진하고 나섰다. 2001년 9·11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의 수장 오사마 빈라덴 암살 작전에서처럼 현지 지형에 특화된 헬기로 유사시 특수부대원들을 적진에 침투시키는 용도다. 특수전 헬기가 확보되면 현 정부가 강조하는 3축 체계 중 ‘대량응징보복(KMPR)’ 능력이 크게 향상될 수 있다.

항공업체 보잉은 지난달 28~30일(현지시간) 한국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미국 애리조나 주 메사와 워싱턴 주 시애틀에 위치한 현지 생산공장 내부를 공개했다. 사진은 보잉이 생산하는 헬리콥터 치누크. 보잉

항공업체 보잉은 지난달 28~30일(현지시간) 한국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미국 애리조나 주 메사와 워싱턴 주 시애틀에 위치한 현지 생산공장 내부를 공개했다. 사진은 보잉이 생산하는 헬리콥터 치누크. 보잉

6일 보잉에 따르면 한국 정부가 진행하는 ‘특수작전용 대형기동헬기’ 사업에 성능을 개량한 CH-47 치누크 기종 도입 가능성이 거론된다. 해당 사업은 지난 4월 제152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추진기본전략안이 심의·의결됐는데, 오는 2031년까지 총 3조7000억원을 투입해 특수작전용 대형기동헬기를 국외에서 도입하는 게 골자다. 여기에 신형 치누크 18대 가량을 수출한다는 게 보잉의 계획이다.

신형 치누크가 도입될 경우 기종은 CH-47F ER을 기반으로 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기종은 기존 모델에 비해 두 배 이상의 연료가 탑재되고 거센 바람이 부는 환경에서도 안전한 운항이 가능하다고 한다. 다기능레이더를 비롯, 대공 미사일 공격 무력화가 가능한 첨단 장비를 탑재해 생존성도 높였다.

지난해 7월 25일 경기도 이천시 육군항공사령부에서 열린 대규모 항공작전 훈련에서 CH-47D 시누크 헬기가 공중강습작전에 참가한 전력에 필요한 탄약과 유류 등의 물자를 공수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7월 25일 경기도 이천시 육군항공사령부에서 열린 대규모 항공작전 훈련에서 CH-47D 시누크 헬기가 공중강습작전에 참가한 전력에 필요한 탄약과 유류 등의 물자를 공수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군 안팎에선 미군이 운용하는 특수전 헬기 MH-47G와 유사한 성능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형기동헬기 사업이 MH-47G급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MH-47G의 경우 최대속도 시속 340㎞, 전투행동 반경 630㎞로 40여 명의 특수부대원을 수송할 수 있다.

이에 더해 보잉은 한국 작전 환경에 맞는 치누크 개발을 시사하기도 했다. 보잉 관계자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 애리조나주 메사에 있는 치누크 생산공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군에 대한 여러 사례 연구가 진행됐다”며 “한국군의 요구에 맞춰 치누크 등 신형 무기를 개발·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보잉 치누크 개발팀에 캠프 험프리스 등 주한미군에서 복무한 고위 장교를 여러 명 영입했다고 한다.

다목적 수송 용도로 CH-47D 등 구형 치누크를 이미 구비한 가운데 이 같은 특수전 헬기 도입은 대북 억제력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 이른바 참수부대로 불리는 특수임무여단의 침투 능력 향상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KMPR이 발동되면 즉시 참수부대의 작전 대상이 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입장에선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패트릭 서파스 보잉 사업담당 이사는 “2011년 5월 2일 오사마 빈라덴 암살 작전에도 치누크 헬기가 사용됐다”면서 “한국에도 잠재적 참수 작전 대상이 있다면 치누크가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항공업체 보잉은 지난달 28~30일(현지시간) 한국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미국 애리조나 주 메사와 워싱턴 주 시애틀에 위치한 현지 생산공장 내부를 공개했다. P-8A 포세이돈이 조립되고 있다. 보잉

항공업체 보잉은 지난달 28~30일(현지시간) 한국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미국 애리조나 주 메사와 워싱턴 주 시애틀에 위치한 현지 생산공장 내부를 공개했다. P-8A 포세이돈이 조립되고 있다. 보잉

특수전 헬기 도입 사업의 또 다른 후보로는 록히드마틴의 킹 스탈리온 CH-53K가 꼽힌다. 지난 3월 CH-47F 도입으로 결정된 대형기동헬기-II 사업에서도 CH-53K는 치누크와 경쟁을 펼쳤다.

보잉은 또 한국 해군이 들여올 해상초계기 P-8A 포세이돈을 언론에 공개했다. 보잉 관계자는 지난달 28일 시애틀 내 보잉 밀리터리 딜리버리 센터에서 “올해 4대를 생산했다”며 “내년에 나머지 2대를 제작해 미 해군에 인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후 미 해군은 내부 검토 절차를 거친 뒤 총 6대를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한국 해군에 인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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