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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우승팀이 어쩌다… 1할대 승률 남자배구 현대캐피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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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남자배구 현대캐피탈. 사진 한국배구연맹

남자배구 현대캐피탈. 사진 한국배구연맹

지난해 준우승팀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남자배구 강호 현대캐피탈이 1할대 승률에 허덕이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5일 열린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3으로 졌다. 1세트에서 졌고, 두 세트를 연달아 따냈지만 4·5세트를 내주며 역전패했다. 최근 6연패에 빠진 현대캐피탈은 2승 11패(승점 10)에 머물고 있다.

우리카드(승점 27점)·대한항공(25점)·삼성화재(23점)·OK금융그룹(22점)·한국전력(21점)이 순위 싸움 중인 가운데 KB손해보험(1승 12패·승점 7)과 함께 '2약'으로 밀려났다. 그나마 2승도 KB에게만 거둔 것이다. 서브 리시브(3위)를 제외한 모든 부분에서 평균 이하에 그치고 있다. 전통적으로 높이가 좋은 구단이었지만 팀 블로킹은 6위에 머물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준우승을 차지했다. 대한항공과의 챔피언결정전에서 3패로 지긴 했으나, 매 경기 접전을 벌였다. 외국인선수 오레올 카메호가 떠나고,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가 합류했을 뿐 선수단엔 큰 변화가 없다. 아흐메드는 득점 3위, 공격성공률 2위, 서브 5위 등 좋은 모습이다. 그러나 팀 성적은 수직하락했다. 지난 1일 삼성화재전 도중 작전타임 때 최태웅 감독이 "내 잘못이 큰 것 같다. 1년 사이 어떻게 사람들이 변하냐"며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현대캐피탈은 V리그 출범 이후 줄곧 상위권을 유지했다. 삼성화재(8회)에 이어 대한항공과 함께 두 번째로 많은 4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챔프전 진출 횟수는 12회로 제일 많다. 연고지 천안이 '배구 특별시'라 불릴만큼 관중 동원력도 뛰어나다. 하지만 2017~18시즌 우승 이후 하향세를 걸었다. 이후 2위, 3위, 6위에 머물다 2021~22시즌엔 창단 첫 최하위까지 추락했다. 지난 시즌 다시 준우승을 차지했으나 올시즌 다시 떨어졌다.

이현승에게 작전을 지시하는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 사진 한국배구연맹

이현승에게 작전을 지시하는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 사진 한국배구연맹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이 이끌던 현대캐피탈은 V리그를 선도하는 구단이었다. 다른 구단의 2배가 넘는 규모의 사무국을 꾸리며 성적과 마케팅,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하지만 2021년 9월 모기업 구조가 변경되면서 정 부회장은 배구단 구단주에서 물러났다. 이후 현대캐피탈은 외부 FA(자유계약선수) 영입을 하지 않고, 젊은 선수를 키우는 방식을 택했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허수봉과 박경민이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성장은 더딘 편이다. 특히 세터 출신 최태웅 감독이 이끌고 있음에도 세터 문제로 늘 고민중이다. 팬들도 방향성에 대한 의문을 던지고 있다. 최근 현대캐피탈이 드래프트에서 지명하지 않은 임성진(한국전력), 정한용(대한항공)이나 트레이드로 떠난 신영석(한국전력), 김지한(우리카드)이 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엔 허수봉이 여러 포지션을 떠돌기도 했다.

아직은 정규시즌의 3분의 1이 막 지났다. 상위권이 혼전중이라 추격의 여지는 있다. 그러나 빠른 시점 안에 변화를 주지 않는다면, 2년 전처럼 또다시 무너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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