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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양세형, 시인 됐다…"멋진 마흔살 되기 목표 중 하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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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양세형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시집 '별의 길'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그맨 양세형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시집 '별의 길'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 직업은 웃기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때론 사람들과 같이 울고 싶습니다.

개그맨 양세형이 『별의 길』이라는 제목의 시집을 냈다.

양세형은 5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별의 길』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멋진 마흔살 되기'라는 목표를 세웠는데 그중에 하나가 '시집 내기'였다"며 "미천하지만 작은 시집을 내게 됐다"고 밝혔다.

총 88편의 시가 포함된 그의 첫 시집에는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개그맨으로 느낀 기쁨과 슬픔, 일상 풍경을 토대로 풀어낸 상상들이 담겼다.

양세형은 "시라는 건 저 혼자만의 재밌는 놀이였는데 감사하게도 많은 분이 좋아해 주셔서 시집을 내보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출간 계기를 밝혔다. 그러면서 "제게 시는 감정을 표출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수단이기도 한데, 평가를 받게 되면서 제가 잘해온 것을 못하게 될까 봐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시집이 인쇄소에 들어가기 전날까지도 진지하게 '괜히 했나' 싶었다"며 "그러나 누구에게 보여주는 목적이 아니라 나 자신한테 들려주는 얘기라고 생각하고 지금처럼 해왔던 것을 계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단어들을 조립하며 감정을 표현하는 시라는 '행복한 놀이'를 즐겼다고 한다.

양세형은 "어렸을 때 살던 동네가 워낙 시골이라서 놀 거리도 별로 없었다. 혼자서 어떤 장면들을 볼 때면 왠지 모르게 아름답고, 멋있고, 슬픈 감정들이 떠올랐다"며 "머릿속으로 생각했던 단어들을 하나씩 글로 쓰게 됐고, 그 글을 읽으며 '내가 봤던 모습들이 이런 모습이었구나'를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양세형은 과거 예능 프로그램과 후배 개그맨들의 결혼식 등에서 직접 쓴 시를 낭독해 주목받은 바 있다. 시집 제목이 된 '별의 길'이라는 시는 2018년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쓴 것으로 온라인을 통해 공유되며 화제가 됐다. 그가 후배 개그맨의 결혼식에서 낭독한 축시는 유튜브에서 100만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그는 시집 인세 전액을 위기에 빠진 청소년들을 돕는 '등대장학회'에 기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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