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오는 6일 만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5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 대표는 ‘지도부 험지출마’ 등 혁신안을 둘러싼 그간의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오는 6일 인 위원장을 만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대표는 혁신위원회의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 의원 총선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압박을 받아왔다. 이에 김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거듭 선을 그으며 뜸을 들이자 혁신위는 오는 7일 이 안건을 최고위원회에 상정 요청하겠다고 공언했다. 혁신위 안에서는 김기현 지도부가 안건을 수용하지 않을 시 혁신위를 조기 해체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김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와 2시간 동안 오찬을 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만희 사무총장은 오찬이 끝난 후 국회 브리핑에서 “어려운 민생을 챙기는 정책, 예산 등 모든 분야에서 당과 대통령실 간의 원활한 소통 체계를 강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혁신을 거부하는 듯한 지도부에 대해 우려가 제기되는 만큼 혁신위 본연의 취지를 생각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지금 김 대표 체제, 또 인 위원장이 갈등을 빚고 있다 하더라도 결국은 한길로 가고 그것이 혁신위를 출발한 목적을 달성하는 쪽으로 가지 않겠냐”며 “대통령께서도 그걸 바라실 것”이라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지난 30일 내년 총선에서 주류가 희생해야 한다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 혁신안을 당 지도부에 최후통첩하면서 “공천관리위원장(공관위원장)을 맡겨 달라”고 요구했다. 김 대표는 공관위원장 자리를 가지고 논란을 벌이는 건 적절치 않다며 즉각 거절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이번에 두 사람의 만남이 이뤄지면 김 대표가 공천관리위원회 정식 기구를 통해 혁신안을 반영하겠다는 뜻을 절달하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