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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 '건강코드' 부활…폐렴 퍼진 中, 봉쇄설에 식량 모은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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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중국 상하이에서 호흡기를 한 환자가 의료진에 의해 구급차로 옮겨지는 모습. EPA=연합뉴스

지난달 29일 중국 상하이에서 호흡기를 한 환자가 의료진에 의해 구급차로 옮겨지는 모습. EPA=연합뉴스

중국에서 폐렴 등 호흡기 질환이 퍼지면서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 사태 당시 사용했던 전자 통행증 ‘건강 코드’가 부활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일각에선 중국의 봉쇄 조치가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RFA에 따르면 지난 1일 중국 정단신문은 소셜미디어 게시물 등을 이용해 쓰촨성과 광둥성 정부가 지난해 12월 폐지된 건강 코드를 부활시켰다고 전했다. 건강 코드는 중국에서 젠캉바오(健康寶), 젠캉마(健康碼) 등으로 불리며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검사 시기와 음성 여부, 백신 접종 여부와 시기, 이동 장소 등 개인별 방역 정보가 저장되는 애플리케이션을 말한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7일부터 건강 코드 의무를 폐지했는데, 폐지 전까지는 중국의 모든 공공장소·회사·대중교통 등의 입구에 QR 코드를 스캔해야 해 사실상 통행증이나 출입증 역할을 했다. 건강 코드가 녹색이면 출입에 문제가 없고, 코로나19 위험 지역 거주자나 해당 지역 방문 이력이 있으면 적색이나 황색으로 표시돼 이동에 제약을 받았다.

정단신문은 네티즌이 올린 녹색 건강 코드 캡처 화면을 함께 보도했지만, 현재 홈페이지에서는 해당 기사가 사라진 상태다. RFA는 “중국에서 호흡기 질환이 확산하면서 당국이 건강 코드가 부활했다는 주장에 대한 기사를 검열하고 있다”며 “관련 기사는 코로나19 방역 정책이 돌아올 수 있다는 데 대한 대중의 우려를 반영한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등에 게시된 “내 평생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랐다” “불을 안 피웠는데 연기가 날까” 등의 글을 소개하며 중국 각지에서 건강 코드 캡처를 모아 올린 블로그도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중국에선 광저우 콘퍼런스 등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 강제 검사가 재개됐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상하이 푸둥 국제공항에서는 도착 승객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다시 시작했다고 RFA는 전했다. 현지 공항 직원 마모씨는“공항 당국은 도착 승객을 무작위로 검사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나는 비행기 전체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했다.

우한의 한 병원 간호사 쑨모씨는 RFA에 “현재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매우 심각하고 건강 코드는 이미 푸젠·광둥·산시·쓰촨 등지에서 재개됐다”며 “코로나19가 그랬던 것처럼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어린이에서 시작해 퍼져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병원에서 항염증 주사를 맞으려면 7~8시간 대기해야 한다”고도 했다.

중국의 봉쇄 조치가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중이다. 실제 소셜미디어 등에 따르면 저장성 이우시는 주민에게 열흘 치 식량을 비축해 두라고 지시했다. 온라인에 퍼지고 있는 이우시는 지침을 통해 ‘모든 부서와 구내식당은 전년도 보름치 평균 소비량에 맞먹는 대규모 곡물을 비축해둬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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