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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계산 오류, 돈 내라" 제대 5년만에 부대서 온 황당전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9월 13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2023년 국군장병 취업 박람회를 찾은 장병들이 단기 비상근 예비군 채용 상담을 받고 있다.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뉴스1

지난 9월 13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2023년 국군장병 취업 박람회를 찾은 장병들이 단기 비상근 예비군 채용 상담을 받고 있다.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뉴스1

국방부가 전역한 지 5년이 넘은 예비역 부사관에게 복무 당시 규정보다 많은 휴가를 나갔다며 현금으로 이를 물어내라고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휴가 일수가 잘못 산출된 이유도 군의 시스템 오류 탓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육군 중사로 복무하다가 2018년 제대했다는 예비역 A씨의 글이 게재됐다. 그는 “군에서 전역 전 마지막으로 쓴 휴가에 대해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휴가 7일, 비용은 60~70만원 정도로 보인다”고 적었다.

A씨는 “기강 우수자로 선정되거나 특급전사 기준 달성 등으로 얻은 포상으로 휴가를 다녀왔는데, 군에서는 이에 대한 기록이 없다고 한다”며 “당시 인사과에 확인도 하고 실무자들이 승인해서 나간 휴가에 대해 5년 3개월이 지나서 문제가 있다고 하는 것이 맞나”고 항의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전역 6년차 예비역의 하소연이 올라왔다. 사진 보배드림 캡처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전역 6년차 예비역의 하소연이 올라왔다. 사진 보배드림 캡처

A씨에 따르면 군은 해당 사안에 대한 문의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A씨는 지난달 17일 처음 군에서 연락을 받은 뒤, 정확한 금액이나 비용 정산 근거를 알아보려 했지만, “담당자가 없다” “실무자가 아니다” “데이터가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 그는 군에서 받은 번호로 연락하고도 “왜 이쪽으로 전화를 했나”라는 말까지 들어야 했다.

A씨는 “불과 며칠 전까지는 군 부사관 출신이라는 점이 자랑스러웠지만, 모든 것이 한순간에 무너졌다”고 한탄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군은 교육 기간에는 연차 휴가가 발생하지 않는데 휴가 시스템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국가재정법상 5년이 지나면 시효가 만료돼 환수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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