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우리집] 쿠바산 폴리코사놀, ‘장수인자’ HDL 항산화 효과 더 커

중앙일보

입력

원산지 따라 달라지는 폴리코사놀 효능

폴리코사놀(폴리코사놀-사탕수수왁스알코올) 중에서도 쿠바산 폴리코사놀이 미국산·중국산보다 고밀도지단백질(HDL)의 품질을 더 크게 향상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조경현 레이델 연구원장이 미국산(사탕수수), 중국산(쌀겨), 쿠바산(사탕수수) 폴리코사놀의 항산화, 항당화, 항염증 효과를 비교 분석한 연구다. SCI 국제학술지 ‘Molecules’ 최신호에 실린 이 연구에서는 쿠바산 폴리코사놀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HDL은 혈관 내막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유일한 운반체이자,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다. HDL이 ‘장수인자’로 불리는 이유다. HDL의 양이 많을수록, 품질이 높을수록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는 더 커진다. HDL 수치를 높여 콜레스테롤을 조절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건강기능식품 원료가 바로 쿠바산 폴리코사놀이다. 폴리코사놀은 사탕수수나 쌀겨, 밀랍 등의 다양한 원료에서 추출 정제되는데, 원료 및 원산지에 따라 성분과 효과가 다르다.

rHDL 크기, 중국·미국산보다 커

HDL은 입자가 크고 모양이 둥글고 뚜렷할수록 품질이 우수하다. HDL의 품질이 우수할수록 콜레스테롤 배출 능력과 항당화·항산화·항염증 기능도 커진다. 쿠바산, 중국산, 미국산 폴리코사놀을 HDL로 재합성한 재조합HDL(rHDL)의 크기를 비교했을 때, 쿠바산 폴리코사놀 rHDL의 지름(약 83㎚)이 중국산·미국산보다 각각 1.6배, 1.3배 컸다. 또 쿠바산 폴리코사놀 rHDL은 중국산·미국산보다 apoA-I의 당화를 억제하는 기능이 약 2.7배, apoA-I을 보호하는 기능이 약 1.4배 각각 더 높았다. 즉 쿠바산 폴리코사놀이 HDL의 당화를 억제하고, 혈당이 높은 상황에서 apoA-I이 분해되지 않도록 보호한다는 의미다. 특히 쿠바산 폴리코사놀 rHDL이 LDL의 산화를 억제하는 가장 강력한 항산화 능력을 나타냈다.

HDL의 항염증 능력도 쿠바산 폴리코사놀이 가장 우수했다. 급성염증 유발 물질인 카르복실 메틸 라이신(CML)을 제브라피시 배아에 미세주입해 기형과 사멸을 유발하고, 각각의 폴리코사놀 재조합 HDL을 공동 주입해 24시간 동안 생존율을 확인한 결과 쿠바산 폴리코사놀 그룹의 생존율은 약 81%(중국산 61%, 미국산 59%)로 가장 높았다. 또한, 쿠바산에서 배아의 발달속도가 가장 빨랐으며 기형 발생이 가장 적고 정상적인 발달 모양으로 회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제브라피시의 간 조직에 대한 염증 분석 결과, 쿠바산 폴리코사놀 그룹은 CML만 주입한 제브라피시에 비해 염증지표가 46% 감소해 가장 강력한 항염증 능력을 보였다. 반면 중국산과 미국산은 항염증 능력이 나타나지 않았다.

쿠바산 항염증 능력 가장 우수

또 간 조직의 지방간 변화를 확인했을 때, CML만 주입한 제브라피시 그룹에 비해 쿠바산 폴리코사놀 rHDL을 함께 주입한 그룹의 간 조직 내 지질 면적이 약 92% 감소했으며, 중국산과 미국산 폴리코사놀 그룹은 약 65% 감소에 그쳤다. 쿠바산 폴리코사놀이 지방간 변화를 예방하는 가장 강력한 능력을 발휘했음을 시사한다. CML과 폴리코사놀 rHDL을 함께 주입했을 때 제브라피시의 혈청 지질 및 간 수치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중국산과 미국산 폴리코사놀 그룹의 총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는 각각 48~54%, 24~34% 낮아졌으며, 쿠바산 폴리코사놀 그룹은 59%와 57%가 낮아져 가장 큰 변화를 보였다. 간 수치(ALT, AST)도 쿠바산 폴리코사놀 그룹이 가장 낮았다.

또한 쿠바산 폴리코사놀은 지방족 알코올의 총량과 1-옥타코사놀 함량이 가장 높았으며(692㎎/g, 총량 ~70%), 중국산 폴리코사놀(PCO2)은 56㎎/g(~7.6%)으로 가장 낮은 옥타코사놀 함량을 보였다. 이러한 극적인 차이는 apoA-I과의 결합 및 rHDL의 입자 형성 능력, HDL의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즉 이번 연구는 쿠바산 폴리코사놀이 재조합 HDL의 기능을 높이는 데 가장 우수하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즉 쿠바산 폴리코사놀을 섭취했을 때 인체 내 ‘장수인자 HDL’의 구조와 기능이 가장 우수하게 개선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