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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 개봉 2주차 500만 초읽기…2030이 흥행 주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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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3일 서울 한 영화관에서 관객이 영화 ‘서울의 봄’ 홍보 영상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서울 한 영화관에서 관객이 영화 ‘서울의 봄’ 홍보 영상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이 500만 관객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 4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서울의 봄’은 개봉 12일 만인 3일 누적 465만 관객을 동원하며 손익분기점 460만 명을 넘어섰다.

올해 한국영화 개봉작 중 천만 영화 ‘범죄도시 3’와 514만 관객을 동원한 ‘밀수’에 이어 흥행 3위다. 통상 극장가 비수기로 통하는 11월 개봉했지만, 흥행 속도는 여름 대목 개봉한 ‘밀수’보다 빠르다. 올 하반기 최단기간 100만(개봉 4일째), 200만(개봉 6일째), 300만(개봉 10일째), 400만(개봉 12일째) 도달 기록을 세웠다.

영국 매체 ‘스크린데일리’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정치 드라마 ‘서울의 봄’이 어려운 한 해를 보내고 있던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에 낙관적 분위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보도하는 등 외신도 주목했다.

메가박스·CGV·롯데시네마 등 영화관 예매앱에도 “우리 현대사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젊은 세대 반응이 많다. 실제 역사와의 비교 자료 등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관람평 댓글란에 공유하며 관람객끼리 스터디하는 분위기도 조성됐다. 멀티플렉스 예매앱 평점도 CGV 99%, 메가박스 9.6점(10점 만점), 롯데시네마 9.7점으로 높다.

배우들의 호연과 높은 몰입감 또한 흥행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팽팽한 기 싸움을 펼친 황정민·정우성 등 주연배우뿐 아니라 깜짝 출연한 정해인 등 연기 구멍 없는 출연진이 극을 탄탄하게 끌어가서다.

12·12 군사반란을 다룬 무거운 소재 탓에 중장년이 관객의 다수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론 2030이 흥행을 주도했다. 4일 기준 CGV 예매앱 관객 연령별 비율은 30대가 30%로 가장 높고 20대(26%), 40대(23%), 50대(17%), 10대(4%) 순이다. 통상 극장가에선 여성 관객이 55%를 웃도는 데 반해 ‘서울의 봄’은 남성 관객이 49%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김형호 영화시장 분석가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범죄도시’ 시리즈, ‘더 퍼스트 슬램덩크’ 등 캐릭터와 장르가 명확한 영화가 흥행했는데 ‘서울의 봄’도 같은 흐름을 따른다”고 말했다. 유운성 영화평론가는 ‘변호인’ ‘택시운전사’ ‘남산의 부장들’ 등 현대사 소재 영화가 잇단 흥행을 하는 것에 대해 “역사를 일종의 세계관으로 삼는 K무비의 한 경향이 생겼다”고 짚었다.

‘서울의 봄’ 흥행 전망은 밝은 편이다. 개봉 2주차에 접어든 3일 ‘서울의 봄’ 상영관 수는 이 영화 최다인 2463개(점유율 35.9%)로, 첫 주말보다 오히려 늘었다. 배당된 좌석 대비 티켓판매율을 뜻하는 좌석판매율도 이날 46.1%로, 2위 ‘싱글 인 서울’(29일 개봉)의 14%를 크게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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