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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우승 이끈 김영권, K리그1 MVP 수상, 홍명보는 2년 연속 감독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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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를 수상한 김영권. 연합뉴스

MVP를 수상한 김영권. 연합뉴스

"올 시즌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시기가 있었는데, 홍명보 감독님의 조언을 듣고 우승 확신을 얻었다."

2023시즌 프로축구 K리그1(1부) '최고의 별'로 우뚝 선 베테랑 수비수 김영권(33·울산 현대)이 소감을 밝혔다. 김영권은 4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3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총점 44.13점으로 제카(포항·41.76점)를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K리그1(1부)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2010년 프로 데뷔 후 첫 K리그 MVP 수상이다. 수상자는 감독(30%), 주장(30%), 미디어(40%) 투표로 선정됐다. 2014 브라질, 2018 러시아, 2022 카타르까지 월드컵 3회 출전을 포함해 국가대표로 103경기에 출전한 김영권은 중앙 수비수로는 2021년 홍정호(전북) 이후 2년 만에 K리그 MVP를 수상했다.

김영권은 올 시즌 32경기에 출전해 울산이 K리그1 2연패를 달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올 시즌 패스 2268개를 성공하며 팀 내 1위이자 K리그1 전체 3위를 차지했다. 팀 빌드업의 중심이었다는 뜻이다. 상대 팀의 집중 견제를 받은 울산은 베테랑 김영권 중심으로 똘똘 뭉쳤다. 시즌 초반부터 줄곧 선두를 달리던 울산은 지난 10월 29일 35라운드에서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했다.

감독상을 받은 홍명보 감독. 연합뉴스

감독상을 받은 홍명보 감독. 연합뉴스

홍명보(54) 감독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감독상을 받았다. 홍 감독은 45.02점을 받아 이정효(25.52점) 광주FC 감독, 김기동(20.91점) 포항 스틸러스 감독을 압도적 차이로 제쳤다. 2021시즌부터 울산 지휘봉을 잡은 홍 감독은 데뷔 시즌 전북에 우승을 내주며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선수들 개개인 특징을 파악하고 함께 전술 회의를 진행하는 등 '포용의 리더십'을 앞세워 지난 시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데 이어 올 시즌 구단 역사상 최초 2연패를 이끌었다. K리그 40년 역사를 통틀어선 역대 6번째로 리그 2연패다.

김영권은 대표적인 '홍명보의 아이들'이다. 두 사람이 만나면 최고의 궁합을 자랑했다. 김영권은 홍 감독이 이끈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축구에서 '동메달 신화'를 함께 썼다. 김영권은 2010년 J리그 FC도쿄에서 프로에 입문해 줄곧 일본, 중국 등 해외 무대에서만 뛰었는데, 2021년 홍 감독의 러브콜을 받고 처음으로 K리그 무대를 밟았다. 김영권이 입단한 시즌 '만년 2인자' 울산은 꿈에 그리던 우승컵을 들었다. 김영권은 "오늘의 영광은 홍명보 감독님 덕분이다. 나를 믿어주셨다. 나는 또 감독님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아내를 떠올리며 울먹이는 김영권. 뉴스1

아내를 떠올리며 울먹이는 김영권. 뉴스1

그러면서 감독님께서 '선수는 항상 잘 할 수 없다'고 격려해주신다. 덕분에 부담감을 털 수 있었다"면서도 "감독님 말씀대로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앞으로를 준비하는 선수가 되겠다. 내년에 올해보다 더 좋은 기량을 선보이겠다. 내 축구(인생)에서 (지금이) 거의 마지막 페이지를 달리고 있는데,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밝혔다. 김영권은 또 아내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했다. 김영권은 "마지막으로 제가 감사를 전해야 할 사람이 있는데…, 여보 이 트로피는…땀과 노력이 하나하나 들어가 있는 트로피라고 생각해. 우리 아이들 정말 예쁘게 키워줘서 고맙고, 나를 이렇게 멋진 축구 선수로 만들어줘서 정말 고마워"라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홍 감독은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그는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부담감 때문에 쉽지 않은 해였다. 좋은 흐름을 이어가다 시즌 중간에 고비가 있었는데, 우리 선수들과 함께 잘 극복해 좋은 결과를 냈다.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2023 K리그1 대상 시상식 수상자
MVP- 김영권(울산)
감독상- 홍명보(울산)
영플레이어상- 정호연(광주)
득점왕- 주민규(울산·17골)
도움왕- 백성동(포항·8도움)
베스트11
공격수- 주민규(울산), 제카(포항)
미드필더- 엄원상(울산), 제르소(인천), 오베르단(포항), 이순민(광주)
수비수- 김영권, 설영우(이상 울산), 그랜트, 완델손(이상 포항)
골키퍼- 조현우(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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