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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자전거로 마을 돈다…봉사 3200시간 넘긴 진짜 봉사왕 [2023 청백봉사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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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김효중(58) 강원 원주시 반곡관설동장은 날마다 자전거에 호미와 낫을 싣고 마을을 순찰한다. 박진호 기자

김효중(58) 강원 원주시 반곡관설동장은 날마다 자전거에 호미와 낫을 싣고 마을을 순찰한다. 박진호 기자

이미 10년 전에 '봉사왕'  

제47회 청백봉사상 대상을 받은 김효중(58·사무관) 강원 원주시 반곡관설동장은 ‘강원도 봉사왕’으로 불린다. 1991년 공직에 발을 들여놓은 뒤 32년간 쉬지 않고 봉사활동을 했다. 지난 4월 기준 등록된 봉사 시간만 3237시간에 달한다. 그는 2013년 12월 2000시간을 넘겨 강원도자원봉사센터로부터 ‘봉사왕’ 칭호를 받았다.

지난달 23일 강원 원주시 반곡관설동에서 만난 김 동장은 자전거에 호미와 낫을 싣고 마을 둘레길을 순찰하고 있었다. 김 동장은 “매일 한 차례씩 순찰하며 주민 불편이나 위험 사항을 체크한다”며 “이렇게 자전거를 타고 다녀야 마을 구석구석을 다닐 수 있고, 위험한 곳과 주민 불편 사항을 제대로 살필 수 있다”고 말했다.

김효중(58) 강원 원주시 반곡관설동장이 설치한 '원주 행복마당' 표지석 모습. 박진호 기자

김효중(58) 강원 원주시 반곡관설동장이 설치한 '원주 행복마당' 표지석 모습. 박진호 기자

최우선 순위는 '주민 불편해소' 

김 동장의 업무 처리 최우선 목표는 주민 불편해소다. 반곡관설동장으로 부임 후 가장 먼저 한 일도 상시 개방 공중화장실을 만드는 것이었다. 야외에 공중 화장실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주민을 위한 배려였다. 우선 원주 혁신도시 중심부 반곡역사관 화장실과 반곡관설동행정복지센터 화장실을 개방했다. 여기에 화장실마다 안심벨과 안심스크린을 설치했다. 또 혁신도시 수변공원 둘레길에 지난 10월부터 1층 30.69㎡ 규모 상시 개방 공중화장실을 만들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김 동장은 마을 곳곳에 이름을 만들고 표지석 등을 세워 마을 곳곳을 만남의 장소로 만들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원주 행복마당’표지석과 혁신미리내광장 공연장, 혁신도시둘레길 등에 표지판을 만든 것이다.

김효중(58) 강원 원주시 반곡관설동장이 지난달 23일 마을 순찰을 하다 만난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박진호 기자

김효중(58) 강원 원주시 반곡관설동장이 지난달 23일 마을 순찰을 하다 만난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박진호 기자

공무원 기본 마음 자세는 '봉사' 

이와 함께 김 동장은 시민 서로 돕기 천사운동에 20년째 동참하고 있다. 이는 원주시민이 후원금 기부 등 방식으로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운동이다. 그는 아동급식 봉사에 110회 참여했고,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도 10년 넘게 기부하고 있다. 국경일에는 태극기 보급 활동과 주말에는 도로변 꽃길 가꾸기 활동도 꾸준히 해왔다. 또 1998년 지역 자율방범대를 창단해 방범순찰, 등산로 정비활동, 독거노인 주거환경 정비, 결빙 인도 제설작업, 불법광고물 철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김 동장은 “공무원은 기본적으로 봉사하는 마음 자세가 있어야 한다”며 “앞으로도 주민이 생활 속에 겪는 불편함을 해소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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