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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아이 늦게 적게 낳는 시대, 미리 고위험 임신 대비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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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전문의 칼럼 송지은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 교수

다른 기저질환이 없더라도 만 35세 이상 여성이 임신하는 경우를 고령 임신이라 한다. 고령 임신은 난임, 유산, 임신 중 여러 합병증의 위험도가 유의하게 높아지기 때문에 고위험 임신에 속한다. 특히 만 40세 이상 여성은 난임 및 초기 유산의 위험성이 더 커지므로, 자연임신 확률 및 난임 치료 성공률도 상대적으로 낮아지며, 임신 중 합병증의 위험성은 더 높아진다.

여성의 경우 나이에 따른 난임, 유산, 임신 중 합병증의 위험도가 자연스레 높아지므로, 적절한 나이에 임신과 출산을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다. 늦어지는 결혼 시기, ‘늦게 낳는 만큼’ ‘적게 낳는 만큼’ 건강하게 아이를 출산하기 위해서는 현재 결혼 계획이 없더라도 혹은 바로 임신할 계획이 없더라도 미리 산부인과에서 산전 검사 및 상담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령 임신은 조산 위험성도 크다. 만혼 및 고령 임신의 증가로 인해 우리나라 조산율은 지난해 기준 9.8%로 매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조산은 임신 37주 이전 분만으로, 임신 주수는 태아의 생존율과 가장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이른 조산으로 태아 생존이 불가능한 주수에 분만해 아이를 잃을 수 있고, 생존했더라도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장기간 받은 후 성장하면서도 다양한 합병증으로 장기 치료를 받을 확률이 현저히 높다.

조산의 원인 중 하나가 자궁경부무력증이다. 자궁경부무력증은 임신 기간 중 닫혀 있어야 할 자궁 경부가 진통이나 자궁 수축 없이 열리는 질환으로 임신 중기 유산 및 조산의 위험도를 높인다. 임신 14주 이후 진통이나 자궁 수축 없이 자궁경부가 짧아지거나, 혹은 열리게 돼 조산이 임박한 경우 자궁경부봉합술로 조산을 예방할 수 있다. 필자가 근무 중인 산부인과 자궁경부무력증 클리닉 의료진은 자궁경부봉합술을 시행해 임박한 조산을 막아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울러 산모들이 기증한 혈액 및 양수 등을 바탕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뱅크를 운영하고 자궁경부무력증의 원인, 진단, 새로운 치료법 등에 관해 연구하며, 조산을 예측하고 막을 방법을 찾고 있다. 앞으로도 고위험 임신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며 예방 및 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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