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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 이건 꼭 체크해주자…겨울방학 '건강 재부팅 팁' [건강한 가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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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소아·청소년 교정 가이드

시력교정술 다양해 정밀 검사 필요
치아 교정은 만 12~18세가 효과적
체형은 생활 루틴부터 바로잡아야

겨울방학 시즌이 돌아왔다. 이땐 자녀의 성장·건강과 관련한 크고 작은 시술을 계획한 학부모가 많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끝낸 수험생 역시 새출발을 앞두고 한동안 미뤄 뒀던 건강 문제를 점검할 시기다. 대표적인 게 시력·치아·체형이다. 근시·난시를 개선해 편안한 시야를 확보하고 뒤틀린 치열과 교합을 올바르게 되돌리고 싶어 한다. 그동안 소홀했던 체형·체중 관리에 나서 성인병의 단초를 끊어내는 것도 과제다. 이번 기회에 적절한 대처로 건강한 생활을 재부팅하자.

시력 교정

 [시력-소아·청소년] 고도 근시로 이어지지 않도록 필요에 따라  근시 진행 억제 치료를 고려한다.

[시력-소아·청소년] 고도 근시로 이어지지 않도록 필요에 따라 근시 진행 억제 치료를 고려한다.

 [시력-수험생] 시력교정술은 선택의 폭이 넓으므로 눈 상태를  정확히 파악한 뒤 결정한다.

[시력-수험생] 시력교정술은 선택의 폭이 넓으므로 눈 상태를 정확히 파악한 뒤 결정한다.

근시는 안구 길이가 길어지면서 망막 위에 맺혀야 할 초점이 망막 앞에 맺히는 것을 말한다. 가까운 물체는 잘 보이지만 멀리 있는 건 또렷하게 보이지 않는다. 보통 초등학교 입학 전후 만 6세쯤 시작해 성장이 끝나는 시기까지 진행한다.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고도·초고도 근시로 이어지기 쉽다. 안경 착용과 함께 고려할 수 있는 전문 치료법이 있다. 이 연령대에선 고도 근시 진행을 억제하기 위해 안구 길이의 성장을 억제함으로써 근시 진행 속도를 늦추는 점안액인 아트로핀 치료, 각막 형태를 변화시켜 근시를 교정하는 각막굴절교정렌즈가 많이 쓰인다.

아트로핀의 경우 필요에 따라 점안만 하면 되므로 사용이 간편하다. 그러나 근시 진행을 지연시킬 순 있지만 시력 교정 효과가 없어 평소 안경을 같이 사용해야 한다. 투여 후 눈부심이나 흐릿하게 보이는 현상 역시 나타날 수 있다. 각막굴절교정렌즈는 사용하는 동안 각막 가운데를 평평하게 눌러주면서 근시를 일시적으로 개선한다. 자는 동안 렌즈를 착용하므로 활동할 땐 맨눈으로 사물을 잘 볼 수 있다. 다만 하루 8시간가량 착용해야 하고 하드렌즈 특성상 착용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 노원을지대병원 안과 정은혜 교수는 “사람마다 반응이 다르고 편차가 있어 무조건 한다고 좋은 건 아니다”며 “나이와 근시·난시 정도, 유전적 요소를 고려해 전문의와 상의 후 결정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수험생들은 시력교정술에 대한 수요가 높다. 크게 레이저를 사용하는 라식·라섹·스마일 라식과 그렇지 않은 안내렌즈 삽입술로 구분한다. 라식은 각막 절편을 만들어 연 뒤 실질 부위에 레이저를 조사하고 절편을 덮는다. 신경 노출이 없어 통증이 적고 수술 후 시력 회복이 빠른 편이다. 반면에 외부 충격에 영향을 받을 수 있고 각막이 너무 얇거나 고도 근시가 있다면 적용이 어렵다. 라섹은 절편 없이 각막 상피만 벗겨낸 뒤 실질 부위에 레이저를 조사한다. 각막 신경이 노출돼 초기에 통증이 따를 수 있으나 절편을 만들지 않아 외부 충격으로 절편이 틀어지거나 이탈하는 상황이 발생할 일이 없다.

스마일 라식은 절편을 만들지 않고 깎아낼 각막 실질 부위를 눈 안에서 잘라낸 뒤 작은 절개창으로 빼낸다. 각막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어 통증·부작용 우려가 적은 편이다. 다만 수술 후 1~2주간 약간 뿌옇게 보이는 증상을 겪을 수 있다. 초고도 근시, 심한 안구건조증 등 레이저를 이용한 수술이 불가한 경우엔 각막을 깎지 않는 안내렌즈 삽입술을 고려한다. 각막 주변부를 약 3㎜ 절개해 인체 친화적 재질의 특수 렌즈를 삽입한다. 눈 속 공간보다 크거나 작은 렌즈는 녹내장·백내장과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눈에 꼭 맞는 렌즈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하민지 전문의는 “시력교정술은 안전성이 어느 정도 검증됐지만 선택 폭이 넓기 때문에 임상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와 상담하고 정밀 검사를 진행해 눈 상태를 정확히 파악한 뒤 선택할 것”을 권했다.

치아 교정

 [치아-소아·청소년] 어릴 때 턱·치열을 점검하고 성장이 어느 정도  완성되면 치아 교정에 나선다.

[치아-소아·청소년] 어릴 때 턱·치열을 점검하고 성장이 어느 정도 완성되면 치아 교정에 나선다.

 [치아-수험생] 치아 겉면의 교정 장치가 부담스럽다면 설측, 투명  교정을 시도할 수 있다.

[치아-수험생] 치아 겉면의 교정 장치가 부담스럽다면 설측, 투명 교정을 시도할 수 있다.

치열이 고르지 못하거나 부정교합으로 발음이 안 좋고 구강 기능에 악영향을 미친다면 치아 교정을 고민한다. 강동경희대치과병원 교정과 박정진 교수는 “영구치가 모두 난 경우 대개 치아에 브라켓이란 장치를 부착해 철사로 적절한 힘을 가함으로써 치료한다”며 “대개 1~3년 정도로 긴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만 11세 전엔 턱의 부조화나 고르지 못한 치열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차단하는 치료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선 만 7세 이전에 첫 교정 검진을 받을 것을 추천한다. 만 12~18세 땐 얼굴 성장이 어느 정도 완성되고 영구치가 모두 나와 교정 치료를 가장 많이 하는 시기다. 치아가 잘 움직이고 움직인 치아에 대한 적응이 빨라 후유증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알려진다. 어떤 치아는 정상적으로 돌출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가 매복 치아를 잇몸 수술과 교정 치료를 활용해 정상 위치로 배열할 수 있는 적기이기도 하다.

성인이라면 턱뼈 자체의 부조화가 없거나 경미한 경우 돌출된 입 혹은 고르지 못한 치아 배열을 개선함으로써 심미성과 기능성을 증진할 수 있다. 일부에선 기존의 치과 교정 장치는 치아 겉면에 부착돼 사회생활을 할 때 부담스러워하는 경향이 있다. 이를 보완하고자 치아 안쪽 면에 부착하는 설측 교정과 투명한 특수 플라스틱으로 만든 치아 틀을 이용한 투명 교정을 시도할 수 있다. 심한 턱뼈 부조화로 발생한 비대칭이나 주걱턱, 무턱은 치열 교정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워 수술해야 하는데 주로 성장이 완료된 후 시행한다.

체형 교정

 [체형-소아·청소년] 성장 시기를 고려해 치료 목적으로 식습관·생활습관  개선과 운동을 실천한다.

[체형-소아·청소년] 성장 시기를 고려해 치료 목적으로 식습관·생활습관 개선과 운동을 실천한다.

 [체형-수험생] 식단 조절과 근육량 증가로 신진대사를 높여  살찌는 체질에서 벗어난다.

[체형-수험생] 식단 조절과 근육량 증가로 신진대사를 높여 살찌는 체질에서 벗어난다.

소아·청소년 시기에 체중이 많이 나가면 몸 안에 체지방이 지나치게 쌓여 지방간·고지혈증·고혈압·당뇨병과 같은 성인병이 일찍 나타나 만성화할 수 있다. 비만·과체중인 어린이는 성인과 달리 성장을 고려한 맞춤 치료가 필요하다. 식생활·생활습관 개선과 꾸준한 운동이 곧 치료다.

권장 교정법은 다음과 같다. 식생활의 경우 아침을 거르지 않고 방과 후부터 자기 전까지 과식하는 습관을 없앤다. 매일 신선한 과일·채소를 먹고 20분 이상에 걸쳐 식사하며 식사·간식은 식탁에서만 해결한다. 생활습관의 경우 음식 섭취 증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TV·PC·스마트폰 사용을 하루 1~2시간 이내로 제한하고 식사 후 곧바로 이를 닦으며 방과 후 1시간 정도는 친구들과 마음껏 뛰어놀도록 한다. 체중을 규칙적으로 자주 재고 등하교 시 군것질을 피한다. 운동의 경우 가까운 거리는 걷고 계단을 이용하며 매일 1시간 정도 숨차고 땀나게 할 것을 권한다. 나이나 비만 정도에 따라선 약물치료도 고려한다.

학업에 매진하느라 체중 관리에 소홀했던 수험생 역시 체형 개선을 원한다. 그러려면 살찌는 습관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동안 스트레스와 바쁜 학업 일정으로 불규칙해진 생활 루틴을 바로잡는 게 급선무다. 잠을 충분히 자고 배달 음식과 간편식을 멀리하며 늦은 시간에 되도록 먹지 않는다. 빨리 살빼고 싶은 마음에 무작정 굶기보다 영양 비중을 단백질 60%, 탄수화물 20%, 지방 20%로 정하고 식단 관리에 나선다. 공부하느라 늘 앉아 있었지만 이젠 신체 활동량을 크게 늘려야 한다. 비만 클리닉인 365mc 올뉴강남본점 김정은 대표원장은 “식단 조절, 유산소 운동과 함께 근육량을 늘리는 데 신경 쓰면 신진대사가 활발해진다”며 “기초대사량이 높아지는 건 말 그대로 가만히 있어도 대사가 이뤄진다는 의미로 살이 찌지 않도록 돕는 방어막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마음 맞는 친구들과 다이어트 모임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매일 몸무게와 눈바디 인증샷, 운동하는 모습, 먹은 음식을 사진·영상으로 기록해 공유하고 목표에 도달하면 선물을 주는 식으로 보상한다. 이런 과정은 긍정적인 경쟁을 이끌어 좀 더 효율적으로 목표를 관리하는 데 도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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