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상민, 민주당 탈당…토론회 연 비명계 “문제의식엔 공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더불어민주당 내 혁신계를 자처하는 비명계 의원 모임인 ‘원칙과 상식’은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원칙과 상식 세 번째 민심 소통 ‘안병진 교수에게 듣는다’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조응천·이원욱·윤영찬 의원(둘째 줄 왼쪽부터)이 안병진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내 혁신계를 자처하는 비명계 의원 모임인 ‘원칙과 상식’은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원칙과 상식 세 번째 민심 소통 ‘안병진 교수에게 듣는다’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조응천·이원욱·윤영찬 의원(둘째 줄 왼쪽부터)이 안병진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상민(5선·대전 유성을) 의원이 “이재명 사당, 개딸당으로 전락한 민주당이 너무나 부끄럽다”며 3일 내년 총선을 앞두고 현역 의원으론 처음으로 탈당을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그동안 민주당을 바로 세우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했지만 이재명 대표 체제 이후 나아지기는커녕 이재명 사당, 개딸(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당으로 변질됐다”며 “딱 잡아떼고 버티며 우기는 반(反)상식적이고 파렴치하기까지 한 행태가 상습적으로 만연하고 있다”고 작심 비판했다. 그러면서 “내로남불과 위선, 후안무치, 약속 뒤집기, 방패 정당, 집단폭력적 언동, 혐오와 차별, 무능과 무기력, 맹종 등 온갖 흠이 쌓이고 쌓여 도저히 고쳐쓰기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더 이상의 기대와 노력은 무망하고 무용할 따름이라 오늘 자로 민주당과 유쾌하게 결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솔직히 지금 온전한 당, 제대로 된 당이 하나도 없지 않냐”며 “우선 정규 멤버로 속해 있는 ‘금요연석회의’ 모임을 통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포함해 여러 사람을 열린 마음으로 만나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양향자 한국의 희망 대표, 정태근 정치혁신포럼 공동대표, 금태섭 새로운 선택 창당준비위 대표, 조성주 세 번째 권력 공동대표 등과 함께 제3지대 신당을 추진 중인 ‘금요연석회의’를 하고 있다.

이상민

이상민

일각에선 이 의원의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의원은 지난달 20일 SBS 라디오에서 “국민의힘에 가는 것도 배제하고 생각할 수 없다”며 “꿈을 펼칠 곳으로 적합하다면, 또 저를 반긴다면 가겠다”고 밝혔다. 당에선 이 의원의 탈당이 ‘22대 국회의장 노림수’라는 등 비판이 쏟아졌다. 박상혁 의원은 “2008년에는 자유선진당에 가놓고 이번엔 국민의힘으로 가는 거냐”며 “5선까지 했으면서 그렇게 한 번 더 하고 싶나. 먹던 우물에 침 뱉지 말라”고 꼬집었다. 조승래 의원도 “모로 가도 국회의장만 하면 된다는 거냐”고 말했다.

당내 ‘혁신계’를 자처하는 비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은 이날 ‘한국 정치의 오늘’ 토론회에서 이 의원의 탈당에 대해 “문제의식 자체에 대해선 공감한다”면서도 “고민과 해법에서 저희와 생각이 다르다. 저희가 어디로 가야 되는지는 아직 결론 낼 상황이 아니다”고 했다.

토론회에서 윤영찬 의원은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유죄판결이 결국은 당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연동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원욱 의원은 “이 대표가 자리에서 형식적으로 물러가도 강성 유튜버, 친명 유튜버, 개딸 등과 단절을 안 하면 당은 더 휘둘리게 된다. 이분들과 어떻게 단절할지가 가장 핵심적인 과제”라고 주장했다.

반대편에선 송영길 전 대표가 2일 대구 북콘서트에서 “20석 이상의 ‘윤석열 퇴진당’이 만들어지면 탄핵소추 등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비례 위성(자매)정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그는 현행 준연동형 비례제 유지를 주장하며 “‘이준석 신당’ 등까지 ‘반윤 연대’로 합치면 ‘200석 압승’도 가능하다”고 했다. 송 전 대표는 8일 돈봉투 살포 의혹 피의자로서 첫 검찰 소환조사를 받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