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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 첫 정찰위성 우주궤도 안착…하루 두번 한반도 지나 ‘킬체인의 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한국군의 정찰위성 1호기가 우주 공간에 안착하면서 독자 정찰위성 시대가 열렸다. 정찰위성 1호기는 6년 전 시작된 이른바 ‘425 사업’이 배출한 첫 번째 위성으로, ‘공격 징후가 임박하면 먼저 북한을 제압한다’는 킬 체인(Kill Chain)의 눈 역할을 맡을 핵심 자산이다.

군 정찰위성 1호기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재 밴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지난 2일 오전 3시19분(현지시간 1일 오전 10시19분) 발사됐다. 발사 14분 뒤 발사체에서 정상적으로 분리됐다. 발사 78분만인 4시37분쯤  해외 지상국과 첫 교신에 성공, 정상 운용이 확인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짧으면 4개월, 길면 6개월간 운용시험평가를 거쳐 내년 상반기 내 전력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첫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실은 스페이스X사의 ‘팰컨9’ 발사체가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 스페이스X]

한국의 첫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실은 스페이스X사의 ‘팰컨9’ 발사체가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 스페이스X]

위성의 해상도는 약 30㎝로 신문지 한장보다 작은 크기 물체를 하나의 점으로 포착해낼 수 있다. 정찰위성을 구분하는 척도인 서브미터(해상도 1m)급 위성 중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국방부는 “우리 정찰위성의 성능을 세계 5위 이내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광학(EO)·적외선(IR) 탑재 위성인 1호기는 400~600㎞ 고도의 태양 동기 궤도로 하루 두 차례 한반도를 지난다. 군의 독자적인 작전 수행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군은 2025년까지 고성능 영상 레이더(SAR) 탑재 위성 4기를 추가로 우주 궤도에 띄울 방침이다. 계획대로 정찰위성 1세트 (EO·IR 위성 1기, SAR 위성 4기)를 확보한다면 북한 내 주요 군사시설이나 핵심 표적을 2시간 단위로 들여다볼 수 있다. 특히 SAR 탑재 위성은 전자파를 통해 영상을 만들기 때문에 기상 상황에 영향받지 않아 북한군의 은밀한 기동도 포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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