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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 접근하는 적 항공기도 명중"…해군, SM-2 첫 실사격 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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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감찬함(DDH-II)이 지난 1일 동해 해상에서 자함으로 고속 접근하는 적 항공기를 모사한 대공무인표적기를 향해 SM-2 함대공 유도탄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해군은 지난 1일 ‘SM-2 함대공 유도탄 미사일’ 국내 첫 실사격 훈련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고 밝혔다. 사진 해군

강감찬함(DDH-II)이 지난 1일 동해 해상에서 자함으로 고속 접근하는 적 항공기를 모사한 대공무인표적기를 향해 SM-2 함대공 유도탄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해군은 지난 1일 ‘SM-2 함대공 유도탄 미사일’ 국내 첫 실사격 훈련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고 밝혔다. 사진 해군

해군이 국내에서는 처음 이뤄진 함대공 유도탄 미사일 SM-2의 실사격 훈련에서 가상의 적 항공기를 정확하게 명중시켰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계기마다 '해군 무력 강화'를 주문하며 자신들이 보유한 각종 전술 미사일로 위협 수위를 끌어올리는 가운데 우리 군의 압도적인 대응 능력과 의지를 보여주는 훈련을 시행한 것이다.

해군은 3일 "지난 1일 동해 해상에서 'SM-2 함대공 유도탄 미사일' 국내 첫 실사격 훈련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며 "임의의 시간과 방향에서 고속 접근하는 무인표적기에 접촉한 강감찬함(DDH-Ⅱ)이 SM-2 유도탄을 발사해 정확하게 명중했다"고 밝혔다.

훈련은 해상에 있는 강감찬함이 고속으로 접근하는 적기를 모사한 무인표적기를 포착해 SM-2 유도탄을 발사해 제거하는 절차로 진행됐다. 이번 훈련의 성공은 함정 유도무기에 대한 국내 실사분석체계를 구축해 ▶유도무기 운용의 완전성을 제고하고 ▶함정의 전투준비태세를 향상시키고 ▶국산 유도무기의 검증기반을 마련해 'K-방산'의 신뢰도를 높이고 ▶실사격 훈련 예산을 절감하는 등의 의미를 가졌다는 게 해군 측의 설명이다.

지난 1일 동해 해상에서 한국 해군 구축함 강감찬함이 SM-2 함대공 유도탄 미사일 실사격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해군 제공.연합뉴스

지난 1일 동해 해상에서 한국 해군 구축함 강감찬함이 SM-2 함대공 유도탄 미사일 실사격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해군 제공.연합뉴스

해군은 그간 환태평양훈련(RIMPAC)과 연계해 미국 하와이 태평양 미사일 사격훈련장(PMRF)에서 SM-2 함대공 유도탄의 실사격 훈련을 진행해왔다. 자체적인 중·장거리 함대공 유도탄 실사격 해상시험장과 분석체계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올해 국방과학연구소(ADD)의 삼척해양연구센터가 전력화됐다. 또 해군과 ADD가 해상 유도무기의 과학적 실사분석체계를 구축함에 따라 국내에서도 해상 유도무기 실사격 훈련이 가능해졌다.

군 당국은 향후 국내에서 유도무기 실사격 훈련을 진행한다면 해외 실사격 훈련과 대비해 함정의 운용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회당 10억여 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손권 ADD 삼척해양연구센터장은 "국내에서 함정 유도무기를 분석ㆍ평가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며 "ADD와 방산기업이 더 우수한 함정 유도무기를 개발하고, 성능을 높여나갈 수 있도록 센터의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해군은 앞으로 삼척해양연구센터 해상시험장을 활용해 해군이 보유한 다양한 전투탄 실사격 훈련을 진행해 실전 교전 능력을 검증하고 전투준비태세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 국산 함정 전투체계와 유도탄에 대한 과학적 분석·평가 결과를 방산무기체계 제작기업에 제공해 국산 정밀유도무기를 발전시키고 신뢰도를 높이는 데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일 동해 해상에서 한국 해군 구축함 강감찬함이 SM-2 함대공 유도탄 미사일 실사격 훈련을 실시하는 모습. 해군 제공, 연합뉴스

지난 1일 동해 해상에서 한국 해군 구축함 강감찬함이 SM-2 함대공 유도탄 미사일 실사격 훈련을 실시하는 모습. 해군 제공, 연합뉴스

이번 훈련을 지휘한 해군 제72기동전대장 장훈 대령은 "이번 훈련은 해군의 대공방어 능력을 확인하고 실제 교전 능력을 검증할 좋은 기회였다"며 "국내에서 함정 유도무기 실사격 훈련이 가능해짐에 따라 해군의 유도무기 운용능력 향상은 물론 군사대비태세 확립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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