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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목욕·사우나가 피부에 좋다고? 가려움증 더 악화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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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7호 28면

헬스PICK

춥고 건조해지면서 가려움증이 심해지는 시기다. 정전기 스트레스도 시작됐다. 이런 불편함은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발생한다.

피부건조증은 피부를 보호하는 각질층의 수분이 부족해져 생긴다. 겨울엔 난방과 온열 기구 사용이 많고, 뜨거운 목욕과 사우나를 다른 계절보다 좀 더 즐기는 경향이 있다. 이런 환경이 계절적 요인과 맞물리면서 피부가 더 건조해진다. 피부가 거칠어지고 붉어지며 가렵다. 각질이 일고 주름이 많이 생겨 피부 노화를 촉진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피부건조증 환자는 12월(4만9854명) 급격히 증가하고 1월(5만7140명)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체온과 비슷한 온도 물로 씻어야

나이 들수록 피부가 더 가려운 건 피지 분비가 적어지고 각질층 기능이 함께 떨어져서다. 건조 증상은 피지선이 적은 종아리 앞(정강이)과 손등, 팔다리의 구부러지고 펴지는 부위에 주로 발생한다. 노출이 많고 마찰이 심한 부위다. 겨울 등산 같이 야외 레저 활동을 즐기면 정강이에 건조 증상이 잘 나타난다. 아토피·건선 같은 피부질환자는 겨울에 발진·가려움 등 증상이 악화한다.

피부가 가려워 긁으면 긁을수록 가려움증은 심해진다. 그러면 2차 감염 위험이 있어 문제다. 임이석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가려움을 참지 못하고 긁으면 피부 장벽 역할을 하는 각질층이 깨진다. 이 틈으로 이물질이 쉽게 들어가며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 또한 안으로 침투한다”고 설명했다. 각질은 수분을 보호하고 피부를 방어하는 장벽이다. 망가지면 외부 자극에 취약해진다. 붓고 진물 나는 만성 피부염으로 악화할 수 있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피부가 건조하고 정전기가 잘 생기면 보호 장벽인 각질층을 안정적으로 만들어주는 방법을 실천하는 게 좋다. 각질층의 수분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뜨거운 목욕과 사우나를 즐기는 습관은 자제해야 한다. 뜨거운 물로 목욕하면 수분 증발을 막는 피부의 자연 보습 물질이 녹아버린다. 습식 사우나가 피부 보습에 좋을 거라는 건 오해다. 건식이든 습식이든 고온에 오랜 시간 있으면 피부 혈관이 확장해 있는데 이런 상태는 피부를 더 건조하게 한다. 임 원장은 “혈관이 확장하면 이로 인한 염증·알레르기 반응도 있어 피부가 더 가려워진다. 열로 인한 피부 노화도 함께 발생하므로 체온과 비슷한 온도의 물로 씻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때를 밀거나 비누칠을 많이 하는 건 각질층을 파괴하는 습관이다. 임 원장은 “때는 각질 사이사이의 노폐물인데, 비누칠만 가볍게 해도 없어진다”고 말했다. 각질은 28일 주기로 떨어져 나가고 생성된다. 인위적으로 벗기면 피부 장벽 구조가 망가진다. 때를 밀었으면 당분간은 과하게 목욕하는 걸 삼가는 게 좋다.

씻은 뒤엔 수건으로 박박 문지르기보다는 두드리면서 가볍게 닦고, 물기가 채 마르기 전 보습제를 발라야 효과적이다. 몸에 묻은 물이 증발하면 피부 속 수분까지 같이 날아간다.

보습제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피부에 침입하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도 있다. 임 원장은 “무조건 많이 쓰는 게 좋은 것은 아니며 발 같은 부위는 짓무를 수 있으므로 부위별로 적당량 발라야 한다. 유분기가 상대적으로 많은 어린이용 보습제를 순하다고 생각해 피지 분비가 많은 사람이 바르면 오히려 여드름 같은 트러블이 악화한다”고 조언했다.

피부 건조증에서는 긁지 않도록 조치하는 게 중요하다. 목욕 습관을 바꾸고 보습제를 챙겼음에도 여전히 가려움증이 심하거나 긁다가 피부에서 진물이 나고 부풀어 오르면 먹는 스테로이드 약이나 항히스타민제 등을 쓰는 게 도움된다. 습진·아토피 환자는 긁다가 상처가 생기면 잘 낫지 않고 색소가 침착하기 쉽다. 건조로 인한 가려움을 완화하는 데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임 원장은 “다만 스테로이드를 강하게 오래 쓰면 오히려 피부가 얇아질 수 있으므로 보습제로 가려움증을 완화하는 것을 병행하는 게 좋다. 알로에 성분은 열감 있을 때 일시적으로 시원함을 주나 보습 기능은 떨어지므로 피부 손상으로 가려울 땐 쓰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당뇨병, 간·신장 질환이 있는 사람은 가려움증이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는 나아지지 않는다. 원인 질환을 조절하면서 가려움증을 완화하는 약을 함께 먹어야 도움된다.

보습제는 물기 마르기 전에 사용

실내 습도를 좀 높이고 온도를 낮추면 건조한 피부와 이로 인한 정전기를 예방하는 데 도움된다. 여름에는 습도가 높아 전기가 몸에 쌓이지 않고 공기 중 수분으로 사라진다. 반면 겨울엔 습도가 낮아 전기가 빠져나갈 곳이 없어 몸에 머무른다. 정전기는 건조한 환경에서 옷을 입고 벗을 때 피부 표면에서 마찰이 생기면 발생한다. 또 전기가 통하는 물체를 만졌을 때 몸에 머물던 전기가 한꺼번에 빠져나가면서 발생한다. 전기량이 많을수록 강도가 세 불쾌함을 준다.

면 소재 옷은 정전기 발생을 줄여준다. 정전기가 잘 생기는 니트류 사이에 순면 옷을 끼워두면 정전기 예방 효과가 있다. 정전기가 심한 옷은 입기 전 분무기로 물을 뿌려두면 된다. 옷을 벗기 전에는 양말을 먼저 벗는 것도 도움된다. 맨발을 디디면 몸에 머물러 있던 전기가 바닥으로 빠져나간다. 머리에 정전기가 생겨 부스스해지는 것을 줄이려면 플라스틱 빗보다는 나무 빗을 쓰고 에센스를 발라준다. 문의 손잡이나 노트북 같은 물건을 잡기 전 손톱을 1~2초 대는 것도 도움된다.

손을 씻으면 몸에 머물러 있던 전기가 빠져나간다. 손등은 건조증이 잘 생기는 부위이므로 미온수로 씻고, 보습제를 잘 바르는 게 좋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차가운 물로 손을 씻어도 뜨거운 물만큼 세균을 제거할 수 있으며 피부 자극은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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