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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열 “세계와 겨루려면 똑같은 운동장서 뛰어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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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구자열 무역협회장이 지난달 29일 ‘무역의 날’ 기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무역협회]

구자열 무역협회장이 지난달 29일 ‘무역의 날’ 기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무역협회]

“세계 시장이 곧 국내 시장이고, 국내 시장이 곧 세계 시장입니다. 다른 국가와 경쟁할 때 똑같은 운동장, 똑같은 룰(rule)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정부가 규제를 많이 없애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수출은 곧 국가 경쟁력입니다.”

구자열 한국무역협회(무협) 회장이 산업·수출 구조 개편과 함께 이같이 정부의 규제 철폐 필요성을 호소했다. 제60회 무역의 날(12월 5일)을 앞두고 지난달 29일 서울 삼성동트레이드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다.

구 회장은 한국 경제를 ‘대전환기’로 진단하며 “내년에 눈앞에 놓인 통상 여건이 순탄할 것 같지 않다”고 우려했다. 그 이유로 ▶2%대 낮은 세계 경제 성장률 ▶경제 블록화 ▶자국 우선주의 ▶핵심 광물 쟁탈전 등을 꼽았다.

무협 산하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올해 수출입 평가 및 내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한국 수출이 전년 대비 7.8% 감소한 6300억 달러(약 815조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수출 순위도 지난해 세계 6위에서 올해 8위로 떨어졌다. 무협은 내년에 무역과 통상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로 ‘TIP’, 즉 기술(Technology)과 금리(Interest rate) 정책 및 미국 대선(Policy·Presidential election)을 꼽았다.

구 회장은 수출 반등을 위해 무엇보다 산업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탄소세 등 환경 규제가 심해지는 가운데 제조업 중심의 수출은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며 “콘텐트·바이오헬스·의약품·서비스 분야에서 경쟁력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실패에 대해선 “정부와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여러 경영인이 정말 열심히 뛰었는데 결선 투표까지 못 가서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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