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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테무·쉬인 중국이 ‘급가속’…쇼핑 앱 순위 급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달 중국 쇼핑몰 알리익스프레스(알리) 앱의 국내 사용자 수는 613만 명이었다. 20~50대 성인 다섯 명 중 한 명꼴로 알리 앱을 사용했다는 얘기다. 최근 3년 새 4배로 늘었다. 올해 1~3분기 월평균 사용자 기준으로 주요 쇼핑 앱 가운데 7번째로 많았다.

최근 5년 쇼핑앱 인기 순위 살펴보니 #쿠팡은 5년 내리 1위…에이블리 약진

30일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알리 같은 중국 쇼핑 앱과 에이블리‧무신사‧올리브영 등 전문 카테고리 앱이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알리익스프레스 팝업스토어 개막식 축하 영상에서 알리익스프레스 한국의 모델로 선정된 배우 마동석이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공관숙 중국연구소 연구원

지난 3월 알리익스프레스 팝업스토어 개막식 축하 영상에서 알리익스프레스 한국의 모델로 선정된 배우 마동석이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공관숙 중국연구소 연구원

인기 쇼핑 앱 순위의 변화는 익일 새벽 배송 정착이나 인테리어 유행, 개인 취향 다양화 등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급변하는 소비 트렌드를 고스란히 보여준다.〈그래픽 참조〉

지난 5년 내내 쿠팡과 11번가는 각각 1, 2위를 유지했다. 신세계가 2021년 인수한 G마켓은 3·4위권이었다. 특히 쿠팡은 올해 1~3분기 월평균 사용자 수가 2918만 명으로 코로나19 발생 전(2019년 1390만 명)과 비교해 두 배가 됐다. 이를 바탕으로 쿠팡은 올 3분기 누적 매출 23조1767억원, 영업이익 4448억원을 기록하며 5개 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장희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쿠팡의 약진은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온라인 쇼핑이 ‘주류’로 자리매김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반면 홈쇼핑 앱은 순위권에서 사라졌다. 2019년만 해도 국내 10대 쇼핑 앱에는 홈앤쇼핑(6위), GS숍(8위), CJ온스타일(9위), 현대H몰(10위) 등 홈쇼핑 업체가 운영하는 앱이 4개나 들어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4위에 올랐던 오늘의집(4위·인테리어)도 불과 2년 새 10위권에서 사라졌다. 오늘의집은 2014년 인테리어 정보 공유 커뮤니티로 시작해 2021년에만 누적 다운로드 2000만 건을 넘어섰다. 하지만 부동산 불황과 경기 침체가 불어닥치자 인기가 시들해졌다.

신재민 기자

신재민 기자

이런 가운데 에이블리(3위)와 지그재그(8위)는 꾸준히 사용자를 늘려가고 있다. 에이블리는 월평균 사용자 수가 2021년 1~3분기 443만 명에서 올해 같은 기간 687만 명으로 55% 증가했다. 쿠팡과 11번가에 이어 ‘빅3’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 2015년 설립 이래 첫 흑자를 기록했다.

각각 패션과 뷰티 분야를 전문화한 무신사(5위)와 올리브영(6위)도 새롭게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온라인 패션 시장 규모가 52조원대(2022년, 통계청)로 성장한 가운데 무신사는 에이블리, 지그재그와 3대 패션 앱으로 자리 잡았다. 올리브영 역시 독보적인 뷰티 쇼핑몰로 떠오르며 연 매출 3조원 달성을 앞두고 있다. 올리브영을 운영하는 CJ올리브영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2조7971억원, 영업이익은 27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4%, 44.3% 성장했다.

고물가의 기습으로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중국 쇼핑몰 앱의 급부상도 주목거리다. 알리 외에도 테무, 쉬인 등 중국계 앱이 국내 쇼핑 시장을 흔들어놓고 있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테무의 사용자 수는 지난달 266만 명으로 두 달 만에 411.5% 성장했다. 온라인에서는 알리에서 구입한 초저가 제품을 소개하는 동영상인 ‘알리깡’에 이어 ‘테무깡’도 공유되고 있다. ‘중국판 유니클로’로 불리는 쉬인의 앱 사용자 수도 최근 두 달 새 56만→68만 명으로 늘었다.

서울 명동의 CJ올리브영 매장. 올리브영과 무신사 등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전략으로 사업 확장에 나섰다. 뉴시스

서울 명동의 CJ올리브영 매장. 올리브영과 무신사 등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전략으로 사업 확장에 나섰다. 뉴시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 관계자는 “코로나19팬데믹 기간 전문성을 강화한 ‘버티컬 커머스 앱’이 주목받는 시기를 거쳐, 최근에는 전례 없는 고물가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며 해외직구 쇼핑 앱이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모바일‧이커머스 시장 진출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온 신세계 쓱닷컴과 롯데쇼핑 롯데온은 한 번도 10위권 안에 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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