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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불발'에 가덕도 신공항 어쩌나....정부 "변함없는 추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2030엑스포 부산 유치 실패와 관련,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2030엑스포 부산 유치 실패와 관련,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이 2030 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에 실패함에 따라 그동안 엑스포 유치를 내세워 추진한 기반시설 확충 등 이른바 ‘엑스포 사업’이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허탈감 속 사업 축소ㆍ연기 걱정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실패하자 29일 새벽 부산 동구 부산시민회관 대강당에서 응원하던 시민들이 눈물을 훔치고 있다. 송봉근 기자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실패하자 29일 새벽 부산 동구 부산시민회관 대강당에서 응원하던 시민들이 눈물을 훔치고 있다. 송봉근 기자

29일 부산시에 따르면 정부와 부산시는 엑스포 개최를 전제로 각종 기반시설 조성을 추진했다. 가덕도 신공항 건립 사업이 대표적이다. 정부는 2029년 12월까지 가덕도에 공항을 건설할 계획이다. 당초 2035년 6월 계획했던 개항 시기를 엑스포 개최 시기에 맞춰 5년 이상 앞당겼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 사업은 조기 개항을 위해 지난해 4월 29일 예비타당성 조사도 면제됐다. 사업비는 13조원 이상 들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추진계획 설명회 등에서 “엑스포 유치와 무관하게 특별법에 따라 (가덕도 신공항)을 만들 것”이라고 여러 차례 밝혔다. 연말 보상ㆍ설계에 착수해 내년 초엔 공사를 발주하고, 내년 말 착공할 예정이다.

하지만 엑스포 개최가 무산돼 조기 개항에 따른 안전성 문제 등 반대 의견이 또다시 제기될 수 있다. 가덕도신공항시민반대행동은 “엑스포 유치 불발로 명분이 사라졌다”며 30일 부산시청 앞에서 신공항 계획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 단체는 환경 파괴와 부실공사가 우려된다며 가덕도 신공항 조기개항을 반대해왔다.

부산 북항 일대는 컨테이너 부두 이전 등 항만 재배치와 주거 기능 강화, 원도심 연결도로망 확충 등 '북항 재개발 2단계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곳이다. 엑스포 때 이곳엔 전시관 등도 함께 지어 박람회장으로 사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유치에 실패하면서 박람회장 조성에 따른 5조원 이상 부가가치 창출과 1만8000여명 취업 유발효과는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이와 함께 기반시설 확충 계획도 차질이 우려된다. 부산시는 2030년까지 40조3000억원을 들여 기본시설 25곳 확충 계획을 세웠다. 부산신항-김해 고속도로와 가덕대교-송정IC 고가도로를 포함해 도시철도 사상-하단과 하단-녹산선 등이다. 국비와 민간투자 등이 필요한 사업이다.

사업은 여전히 유효… “변함없는 추진” 강조 

가덕도 신공항 조감도. 사진 부산시

가덕도 신공항 조감도. 사진 부산시

이와 관련, 정부와 부산시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이후 엑스포 사업 등 ‘변함없는 추진’을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 29일 정오쯤 예정에 없던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내 “(유치 실패 등) 모든 것은 제 부족”이라고 했다. 이어 엑스포 유치 시도에 대해 “두 축(서울과 부산)을 통해 세계에 알리고, 이것을 거점으로 영ㆍ호남 지역 발전을 견인하고자 했다”며 “남부 지역에서 부산을 거점으로 모든 경제ㆍ산업 활동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을 차질 없이 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엑스포 유치는 단순히 부산 발전을 위한 게 아니라 균형발전을 통해 비약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시도였다. 국토 균형발전 전략은 그대로 추진될 것"이라고 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 28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남부 외곽 이시레물리노 지역의 '르 팔레 데 콩크레 디시(Le Palais des Congr?s d’Issy)'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3차 총회 최종 프레젠테이션에서 글로벌 축제의 도시, 부산의 매력을 소개하고 있다. 뉴스1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 28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남부 외곽 이시레물리노 지역의 '르 팔레 데 콩크레 디시(Le Palais des Congr?s d’Issy)'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3차 총회 최종 프레젠테이션에서 글로벌 축제의 도시, 부산의 매력을 소개하고 있다. 뉴스1

박형준 부산시장도 “(관련 사업을) 정부와 함께 변함없이, 신속하고 확장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박 시장은 또 “2035년 엑스포 도전도 합리적으로 검토하겠다”며 “부산의 도전은 계속된다”고 말해 엑스포 유지 재도전 가능성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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