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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디지털 자산 기부의 최신 트렌드와 미래 활용성에 대한 논의도 이뤄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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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국내 NGO 관계자들 패널로 참여

친환경 블록체인 ‘BaaS’ 활용 통해
정보 투명성과 데이터 신뢰성 확보
종자 정보 조회 시스템도 구축 계획

UDC 2023에서 패널들이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블록체인 기술의 활용 가능성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사진 두나무]

UDC 2023에서 패널들이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블록체인 기술의 활용 가능성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사진 두나무]

최근 디지털 자산이 NGO(비정부기구)의 기부 캠페인에 활발히 활용되면서 블록체인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미국의 블록체인 기반 모금 플랫폼 ‘기빙블록(The Giving Block)’이 발표한 2023년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가상화폐 기부액은 1억2500만 달러(약 1637억원)를 넘어섰다.

UDC 2023에서는 소셜 임팩트를 핵심 키워드로 디지털 자산 기부의 최신 트렌드와 미래 활용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정호윤 월드비전 팀장 ▶이현승 굿네이버스 글로벌 임팩트 임팩트기금본부장 ▶이주희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리 ▶김학수 유니세프한국위원회 팀장 ▶신은정 백석대 조교수 등 국내 비영리기관 관계자들이 패널로 참여했다.

이들은 국내 NGO 디지털 자산 기부 캠페인 사례를 살펴봤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2021년 가상자산을 기부받았다. 이후 기부 참여자에게 기부 증서 NFT(대체불가능토큰)를 주는 그린 열매 NFT 나눔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색다른 캠페인으로 관심을 받았다.

지난 3월,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개인과 법인이 함께 디지털 자산을 튀르키예 지진 피해 복구에 기부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업비트 이용자가 기부한 금액에 두나무가 추가로 기부금을 더하는 매칭 그랜트 방식으로 총 14BTC(올해 3월 14일 기준 약 4억4000만원)의 기부금이 모였다. 당시 구호 모금 현황을 두나무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을 통해 공유하는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소통을 강화해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월드비전은 지난해 9월 이더리움으로 후원금을 모금하는 페이지를 오픈했다. 사내벤처로 키운 소셜 액션 플랫폼 ‘베이크(VAKE)’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스스로 캠페인을 만들고 참여하는 능동적인 기부자를 양성했다는 점에서 주목 받았다.

토론자들은 블록체인이 모금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기부자들에게 사용처를 투명하게 공유한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국경 간 자금 이체 속도 증진과 수수료 절감도 디지털 자산 기부의 장점으로 언급됐다. 금융시스템이 불안정한 전시 상황이나 자연재해 시 재난 지원을 신속하게 제공해 구호 활동 촉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들은 블록체인 기술의 탈중앙적 측면에도 집중했다. 모든 기여자가 동일한 정보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민주적이고 공익적인 철학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디지털 자산 기부가 비영리 단체의 수익원을 다각화해 기존 모금 수단에 대한 의존도를 낮춘다는 의견도 나왔다.

디지털 자산이 기부 수단으로 자리 잡기 위해 필요한 개선 사항에 대해서도 다양한 제안이 나왔다. 이주희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리는 “디지털 자산 기부 캠페인 진행 시 콘텐츠 기획보다 지갑 개설 등 실제 기부 참여 방법에 대해 이해시키는 것이 어려웠다”며,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대리는 “디지털 자산 분야에서 사용하는 언어와 표현이 각기 달라 진행기관 사이에서 조율하는 과정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제도적 난관이나 가이던스(guidance, 지침·안내) 부재에 따른 어려움도 제기됐다. 공통적으로 법인이 기부 받은 코인을 장내에서 현금화하기 어렵다는 점을 꼽았다. 명확한 정책이 없기 때문에 법인의 디지털 자산 수취와 관련해 회계법인 등 각 기관에서 다른 해석을 내놓는 경우도 있다. 이들은 디지털 자산 기부 문화의 확대를 위해 기부 받은 자산을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길이 마련돼야 한다는 점과 명확한 회계 기준이 제시되는 등 정책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토론자들은 디지털 자산 기부가 나눔 문화의 저변을 확대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었다. 다만 기부 영역 확장을 위해선 더 많은 사례와 지침 등을 공유하고 학습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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