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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AI 활용 의료 시장을 넘어 불법복제품 판독시스템 구축사업에도 참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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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면

AI 기술력 인정받은 ‘딥노이드’

AI로 영상데이터 판독이 핵심 기술
디자인권 판독 등 고성능 AI 개발
누구나 배워 사용하는 AI가 목표

딥노이드 최우식 대표는 “딥노이드가 꿈꾸는 AI는 항공·기업 보안을 위한 솔루션, 불법복제품 판독 시스템 등 현재를 사는 우리를 위한 기술”이라고 강조한다. [사진 딥노이드]

딥노이드 최우식 대표는 “딥노이드가 꿈꾸는 AI는 항공·기업 보안을 위한 솔루션, 불법복제품 판독 시스템 등 현재를 사는 우리를 위한 기술”이라고 강조한다. [사진 딥노이드]

2008년 문을 연 딥노이드는 10년 이상 갈고 닦은 인공지능(AI) 기술력을 인정받아 2021년 코스닥에 기술특례 상장으로 입성했다. 딥노이드의 창업 아이템은 의료AI이지만 산업AI도 주목받고 있다. 딥노이드가 ‘두 마리 토끼’를 잡기까지 최우식 대표의 불굴의 도전정신이 있었다.

항공보안용 AI솔루션 관공서서 주목

한화그룹의 한화정보통신에서 휴대폰 개발로 직장 생활을 시작한 최 대표는 삼성전자를 거쳐 휴대폰 개발업체 애플톤을 창업하면서 사업가로 변신했다. 아이템 선정 실수, 사업 전략 실패, 국내외 정책의 변화 등 다양한 변수로 실패를 겪던 그는 2016년, 생의 마지막 사업으로 AI를 선택했다. 구글의 AI ‘알파고’가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과의 대결에서 승리하는 것을 보고 뉴 아이템으로 결정했다. 최 대표는 “매일 유튜브로 딥러닝 강의를 들으며 AI 사업 방향을 잡았다. 데이터가 많아 성장성이 높다고 생각한 의료 시장을 AI를 접목할 분야로 잡고 2008년 딥노이드를 설립했다”고 회상했다.

딥노이드 기술의 핵심은 AI를 활용해 영상데이터를 판독하는 것이다. 최초 데이터 확보 분야를 의료로 정한 것도 X-레이·CT·MRI 등 의료영상 데이터는 쌓여가지만 정작 이것을 판독할 의사의 수는 적다는 판단에서였다.

의료AI 솔루션 시리즈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하던 중 사업 변환점은 의도치 않은 곳에서 나왔다. 딥노이드의 의료영상데이터 판독 기술이 성과를 내자 영상데이터를 산업 분야에 연결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었다. 한국공항공사와의 공동 개발 제품인 ‘스카이마루딥시큐리티(SkyMARU DEEP:SECURITY, 이하 딥시큐리티)’가 그것이다. 공항에서 항공기 탑승 전 X-레이 수화물 검색을 통해 위해물품을 판독하는 과정에 딥노이드의 기술력이 더해져 항공보안용 AI솔루션이 탄생했다.

산업용 X-레이에 솔루션을 탑재한 형태인 딥시큐리티는 이후 정보유출 피해를 막기 위해 각종 저장장치를 판독하는 기업보안 버전도 출시됐다. 조달청 혁신제품으로도 선정된 딥시큐리티는 공항·국회사무처·정부세종청사·행정안전부데이터센터 등 국내 14개 관공서에도 설치됐다. 딥노이드가 산업AI 부문에서 자리를 잡는 데는 최대표가 산업 분야에서 쌓은 사업 경험과 네트워크가 큰 힘이 됐다.

산업AI 분야에서도 성공 가능성 확인

산업AI 분야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딥노이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하는 ‘AI 융합 불법복제품 판독시스템 구축사업’에 참여한다. 이 사업은 국내 주요 복제품 분야의 AI 학습을 토대로 위조물품을 판독하는 시스템을 개발·구축하는 정부과제다. 수입 물품의 지식재산권(디자인권) 침해가 의심될 경우 세관직원이 지식재산권 권리자에게 연락해 가품 여부를 판독할 수 있게 유도하는데, 이 과정에 AI를 적용하는 사업이다.

“지식재산권(디자인권) 침해 의심제품에 대해 세관 직원이 개장 검사를 하는데, 이때 세관직원은 디자인권 권리자에게 알려야 합니다. 보통은 상표를 보고 바로 권리권자를 알아낼 수 있지만, 최근 상표를 인쇄하지 않은 채 가품을 수입해 국내에서 상표를 인쇄·부착하는 사례가 많아 이럴 경우 제품 모양만 보고 권리자를 찾아야 해 어려움이 많았어요. 그래서 NIPA가 이 사업을 추진해 관세청에 도움을 주려는 것입니다.”

과기정통부·무역관련지식재산권보호협회(TIPA)·관세청이 함께하는 이 과제는 2020년 7월 시작해 올해까지 4년 동안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정부 부처와 지자체, 공공기관, 사단법인, 민간 기업 다수가 참여한 협업 모델로 주목받는다. 딥노이드·네오와인·비타소프트·스트라티오·케이씨넷 등 5개 기업이 컨소시엄을 이뤄 경쟁·협업을 통해 사업을 수행하고, 수요처인 관세청에서 직접 불법복제 검출 능력을 테스트한다.

딥노이드는 대량의 데이터 구축, 디자인권과 물품 사진을 매칭할 수 있는 고성능의 AI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최 대표는 “8대 분야(▶IT ▶생활가전 ▶자동차 ▶패션·잡화 ▶문구·완구 ▶운동용품 ▶생활용품 ▶이·미용품) 특정 제품의 디자인권과 제품 이미지를 동시에 AI에 학습시켜 카메라로 찍은 제품 이미지와 가장 유사한 디자인권을 판독한다. 안드로이드 앱 버전도 개발했다”며 “개인의 아이디어 및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보호하는 역할이 기대된다” 설명했다.

딥노이드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 참가해 이 시스템의 대대적인 홍보도 진행했다. AI와 산업이 융합된 새로운 기술력에 방문객의 뜨거운 호응이 이어졌다.

최 대표는 “딥노이드가 꿈꾸는 AI는 항공·기업 보안을 위한 솔루션, 불법복제품 판독 시스템 등 현재를 사는 우리를 위한 기술”이라면서 “지금 당장, 누구라도 배워 사용할 수 있는 AI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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