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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정 “로맨스 영화 찍으니 연애세포 살아났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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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영화 ‘싱글 인 서울’은 싱글의 삶에 관한 에세이 집을 만드는 출판사 편집장(임수정 )과 작가(이동욱)의 연애담을 그렸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싱글 인 서울’은 싱글의 삶에 관한 에세이 집을 만드는 출판사 편집장(임수정 )과 작가(이동욱)의 연애담을 그렸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요즘 혼자 사는 사람이 많으니까 공감됐죠. 저도 ‘함께도 좋지만, 혼자도 즐겁다’는 가치관이거든요.”

29일 개봉하는 영화 ‘싱글 인 서울’(감독 박범수)은 마흔넷 싱글 배우 임수정이 “시나리오 제목을 보는 순간 느낌이 확 왔다”는 작품이다. 전 세계 싱글 라이프에 관한 에세이 시리즈를 만드는 출판사가 배경이다.

회식보단 ‘혼술’을 즐기는 작가부터 사회 초년생 막내 직원까지 모든 등장인물이 싱글이다. 1인 가구 1000만 시대의 사랑법을 그렸다. 유해진·김희선 주연의 ‘달짝지근해: 7510’(138만 관객), 정소민·강하늘의 ‘30일’(216만 관객) 등 로맨틱 코미디의 흥행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임수정은 유능한 출판사 편집장이지만 연애는 김칫국 마시기 일쑤인 현진을 연기했다. 까칠한 논술 강사이자 대학 선배 영호(이동욱)를 에세이 작가로 재회하는데, 티격태격 함께하는 시간이 어쩐지 싫지 않다. “혼자 살지 않는 자 모두 유죄”라던 영호도 현진의 뜻밖의 모습에 “싱글에게 ‘썸’은 불륜”이란 믿음이 흔들린다.

이동욱은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2019, tvN)에서 주연 임수정의 전 남친 역할로 카메오 출연한 바 있다. “당시 2분 정도였던 두 사람의 모습에 설렜고 더 보고 싶었다”는 게 박 감독의 캐스팅 이유다.

임수정

임수정

2001년 드라마 ‘학교 4’(KBS2)로 연기 데뷔한 임수정은 소지섭(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류승룡(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 정우성(영화 ‘새드무비’), 현빈(영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공유(영화 ‘김종욱 찾기’) 등과 호흡을 맞췄다. 그는 “이 영화를 찍으며 사라졌던 연애 세포가 살아났다”며 “현진은 현실적이라 편하고 애정이 갔다”고 말했다.

임수정은 최근 1년간 소속사 없이 활동 중이다. “30대 중반까진 전작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신중해지고 도전보다는 안전을 택했다”는 임수정은 “스무살부터 소속사 관리 아래 20년 간 필모그래피를 쌓다 보니 관리와 돌봄에 익숙해져 새로운 도전이 겁나는 걸 느꼈다”며 홀로서기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그는 “혼자 움직이고 다양한 스태프들과 일하면서 두려움이 조금 없어졌다. 유럽이나 미국 촬영도 여행 가방 하나 들고 갈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촬영에 몰두할 시기가 오면 다시 소속사를 찾을 예정”이라고 했다.

지난 9월 먼저 개봉한 ‘거미집’(김지운 감독)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찍은 ‘싱글 인 서울’보다 늦게 찍은 작품이다. 임수정은 김 감독과 함께한 자신의 출세작 ‘장화, 홍련’(2003) 20주년에 선보여 더 뜻깊었다고 했다.

제작에도 관심이 있다는 그는 독립영화 감독들과 여성 서사를 기획하고 있다. “마고 로비 등 유럽·할리우드의 여성 배우들처럼 10~20년 안에 작품의 총괄 프로듀서 역할도 병행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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