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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총통선거 0.1%P 초접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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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대만 2024년 총통 선거에 출마한 세 후보의 모습. 왼쪽부터 민진당 라이칭더, 국민당 허우유이, 민중당 커원저 후보. [AFP·로이터=연합뉴스]

대만 2024년 총통 선거에 출마한 세 후보의 모습. 왼쪽부터 민진당 라이칭더, 국민당 허우유이, 민중당 커원저 후보. [AFP·로이터=연합뉴스]

46일 앞으로 다가온 대만의 2024년 총통 선거에 출마한 집권 여당인 민진당과 제1 야당 국민당 후보의 지지도가 오차범위 내의 접전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보 등록이 끝난 뒤 이뤄진 최신 여론조사에서 집권 여당인 민진당의 라이칭더(賴淸德)-샤오메이친(蕭美琴) 정·부 후보가 지지도 28.3%, 국민당의 허우유이(侯友宜)-자오사오캉(趙少康)은 28.2%, 민중당의 커원저(柯文哲)-우신잉(吳欣盈)이 24.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고 대만 중국시보가 27일 보도했다.

친중 성향인 중국시보는 자체 조사한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야권의 후보 단일화가 무산됐지만 범국민당 단결 현상이 벌어지면서 국민당 후보가 약진했다는 분석을 덧붙였다. 중국시보의 여론조사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다.

민진당 계열 온라인매체 ‘미려도전자보(美麗島電子報)’가 조사한 다른 여론 조사에서는 민진당과 국민당이 각각 31.4%, 31.1%의 지지도를 보여 양당의 지지도 격차가 오차범위 내인 0.3%포인트로 나타났다고 대만 연합보가 이날 보도했다. 민중당은 25.2%의 지지도를 기록했다.

대선과 동시에 실시되는 총선에서도 제1당이 바뀔 가능성이 크다. 중국시보의 정당별 지지도 조사에서 야당인 국민당이 31.9%로 1위로 나타났다. 집권 여당인 민진당은 24.7%에 그쳤고 민중당은 19.5%를 기록했다.

4년마다 치러지는 대만 대선에서 유권자는 총통 선거와 함께 지역구 입법위원(국회의원) 기표지와 한국의 비례대표 격인 정당 기표지까지 3장에 투표한다. 대만의 국회인 입법원 총 의석 113석은 지역구 73석, 비례 34석, 원주민 6석으로 구성된다. 홍콩 우산 시위로부터 영향을 받았던 2020년 총선에서 민진당은 62석을 차지해 단독 과반을 달성했다. 하지만 내년 치르는 총선에선 국민당에 제1당 지위를 넘겨줄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대만 선거의 최대 변수는 2030 표심의 향방이다. 현재까지는 민중당이 20~39세의 50%의 지지를 차지하며 독주하고 있다. 젊은 층에 취약한 국민당은 20~29세 5.9%, 30대 17%에 불과하다.

후보 등록을 마친 3당 후보는 지난 주말 각각 취약 지역을 돌며 유세를 펼쳤다. 라이칭더 민진당 후보는 화롄(花蓮)과 타이둥(台東)을 돌며 대만 주권 수호를 외쳤다. 허우유이 국민당 후보는 취약한 타이난(台南)을 찾아 자신은 이미 미국과 중국의 신임을 얻었다며 생명을 바쳐 대만을 수호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커원저 민중당 후보는 26일 청년 학생 지지자를 만나 민진·국민당의 연합 공격이 강해질수록 기성 정치권에 대한 반감이 자신에 대한 지지로 돌아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만은 다음 달 11일 총통 후보 번호 추첨, 20일 TV 유세 및 토론을 앞두면서 본격적인 대선 국면에 진입했다. 차이잉원 총통은 26일 민진당 행사에 참석해 “이번 총통 선거에서 대만은 큰 목소리로 전 세계를 향해 우리는 자유·민주·평화·안전이 필요하다고 외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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