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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발표 D-1, 해운대 열기구 떴다…'막판 역전' 노리는 부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2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에 2030부산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대형 열기구가 떠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에 2030부산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대형 열기구가 떠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5일 오후 5시30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선 ‘세계엑스포 2030 부산’이라는 글씨가 적힌 열기구가 하늘로 떠올랐다.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개최지 결정을 사흘 앞두고 막판 유치 열기를 달구려 해운대구가 띄운 열기구다. 이튿날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를 상징하는 6m 크기 에펠탑 모형 등도 해운대해수욕장에 등장했다. 이곳에 마련된 게시판에는 ‘기적은 이뤄진다’ 등 유치 응원 메시지를 남기는 시민도 많았다.

BIE 총회 땐 부산시민회관에 1000명 모인다  

월드엑스포 개최를 위한 ‘막판 역전’을 응원하는 열기가 부산을 달구고 있다. BIE 총회가 열리는 28일 오후 8시30분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엔 시민 1000여명이 모여 마지막 유치 응원전을 펼친다. 대극장 스크린으로 파리 현지 박형준 부산시장을 연결해 분위기와 득표 전망을 듣고, 최종 프레젠테이션을 함께 시청한다.

‘기호 1번’을 받은 부산에 이어 이탈리아(로마)와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 순으로 3개 후보국이 각 20분간 마지막 프레젠테이션을 한다. 투표 직전 마지막으로 표심을 움직일 기회인 만큼 국제적 영향력을 띤 인물이 연사로 나서는데, 한국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후 BIE 182개국이 개최지 선정을 위한 투표를 진행한다. 1차로 비밀 전자투표를 치러 3분의 2 이상 득표하는 곳이 없으면 1, 2위 국가를 놓고 결선 투표가 진행된다. 결과는 29일 오전 1, 2시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유력한 후보로 꼽히던 리야드를 부산이 맹추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표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리를 뜨지 못하는 시민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BTS부터 ‘어매이징 부산’까지, 유치 열기 달궜다

부산에선 그간 월드엑스포 유치 열기를 표출하는 데 시민과 행정기관이 힘을 쏟았다. 엑스포 유치가 가능한 물리적 기반은 물론, 개최되는 지역 주민이 엑스포를 얼마나 이해하고 유치하기를 원하는지 또한 평가 항목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지 4월 4일 오전 2030세계박람회 개최 후보지인 부산 부산역 광장에 도착해 환영 행사에 나온 많은 시민들을 보며 손을 흔들고 있다. 중앙포토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지 4월 4일 오전 2030세계박람회 개최 후보지인 부산 부산역 광장에 도착해 환영 행사에 나온 많은 시민들을 보며 손을 흔들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해 10월엔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월드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BTS 콘서트가 열렸다. BIE 회원국 관계자와 시민 등 5만명을 초청해 무료로 진행한 이 콘서트를 부산시가 무사고로 치러내며 대규모 행사를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는 역량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 4월 엑스포 준비 태세를 살피는 BIE 실사단이 부산을 방문했을 땐 부산역 광장에서 시민 등 인파 5500명이 보여준 환영식이 실사단에게 강한 인상을 줬다. 드미트리 케르켄테즈 사무총장 등 실사단은 “매우 감동적이다” “부산만이 해줄 수 있는 환영”이라는 등 반응을 보였다.

이 같은 ‘부산 세일즈’는 실제로 해외에 부산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됐다. BC카드 신금융연구소는 올해 상반기(1~5월) 부산을 방문한 단기 체류 외국인의 카드 사용액이 1000% 넘게 늘어났다는 분석을 지난 6월 내놨다. BC카드 측에 따르면 카드 사용액 증가 현상은 기존 유명 관광지보단 BIE 실사단이 방문했던 동구와 사하구 등 원도심권에서 두드러졌다. 이에 ‘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홍보 과정에서 이들 지역이 잘 알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자치구별로 응원전, 초등학교 ‘유치 기원 학예회’도  

부산은 BIE 총회를 앞두고 최근 한 달 동안엔 막판 유치 응원전에 총력을 다했다. 지난 4일 77만 인파가 몰린 부산불꽃축제는 월드엑스포 유치 염원을 담아 ‘DREAM, 꿈이 이루어지는 무대’라는 테마로 진행됐다. 지난 21일 부산 번화가인 서면교차로에선 시민 1000여명이 모여 유치 응원전을 했고, 화상으로 박형준 시장을 연결해 프랑스 파리에 유치 열기를 전했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지난 26일 해운대구는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이벤트 광장에 넓이 5.5m, 높이 7.5m 규모의 대형 부기와 에펠탑 조형물 등 다양한 포토존과 유치 응원 메시지 벽을 설치해 운영해 시민과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송봉근 기자

2030부산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지난 26일 해운대구는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이벤트 광장에 넓이 5.5m, 높이 7.5m 규모의 대형 부기와 에펠탑 조형물 등 다양한 포토존과 유치 응원 메시지 벽을 설치해 운영해 시민과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송봉근 기자

자치구 단위는 물론 민간에서도 나섰다. 부산 중구는 지난 25일 구청사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붐업’ 행사를 열었다. 시민 등 150여명이 모여 ‘넘버원 부산’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흔들었다. 27일 오후 3시30분부터 부산역 광장에서 동구가 개최하는 ‘2030세계박람회 유치 염원 결의 대회’엔 시민 300여명이 모여 ‘부산 이즈 레디’ ‘넘버원 부산’ 등 구호를 외친다.

지난 21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서면교차로 인근에서 열린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성공을 위한 출정식'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이 국제박람회기구(BIE)가 있는 프랑스 파리에서 화상으로 출정식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지난 21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서면교차로 인근에서 열린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성공을 위한 출정식'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이 국제박람회기구(BIE)가 있는 프랑스 파리에서 화상으로 출정식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초등학생들도 뜻을 모았다. 해운대구 강동초등학교는 지난 24일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학예회’를 열어 ‘부산세계박람회 소원 나무’와 유치를 기원하는 작품 등을 선보였다. 강동초는 부산시교육청이 엑스포 유치 분위기를 선도하기 위해 지정한 ‘엑스포 유치 협력 학교’ 20곳 중 한 곳이다. 박형준 시장은 “파리 곳곳에 ‘준비된 도시 부산’의 역량이 알려지고, 시민 유치 열기가 스며들고 있다”며 마지막까지 유치 응원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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