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의유학길잡이] 옥스브리지로 가는 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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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영국 옥스퍼드대 아시아 입학 담당관 피터 박사가 본교에 왔다. 대학 입학 설명회를 위해서다. 이는 미국의 아이비뿐 아니라 캐나다 또는 영국으로의 유학을 고려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하는 것이다.

미국 대학이 4년 일정을 꼬박 채워야 하는 데 비해 영국 대학은 3년에도 마칠 수 있다. 1년 유학경비가 4000만원 내외임을 고려할 때 3년 만에 수준 높은 교육을 마칠 수 있다는 건 영국만의 장점이다.

영국 대학에 지원하려면 두 가지 절차를 밟아야 한다. 우선 영국 대학의 공통 지원서인 UCAS(Universities and Colleges Admissions Service)를 작성, 온라인으로 제출해야 한다.

UCAS 작성 시 해당 고등학교별로 코드를 제공하고 이를 기재하면 된다. 또 개인 자격으로도 지원가능하므로 한국에서도 온라인 지원을 하면 된다.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는 10월 15일까지 도착하도록 지원서를 작성해야 하며(두 대학을 동시에 지원할 수는 없다), 기타 대학은 대부분 1월 15일까지 작성해야 한다. 빠를수록 유리하다.

옥스브리지로 지원하려면 대학 내 칼리지 및 전공분야를 선택해야 한다. 각 칼리지의 입학 담당자는 지원자의 학업 능력을 고려해 칼리지별로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같은 전공이라 해도 합격 가능성이 다르다. 칼리지 및 전공 분야에 따라 요구하는 자료가 달라 대학 홈페이지를 방문해 영어 이외 외국어, 인터뷰, 지필고사, 연구 과제물 등의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영어 능력 평가는 IELT(International English Language Testing System: 6.0~7.5), 토플 등을 보며 미국의 SAT 또는 AP 시험으로 대체 가능하기 때문에 영국 학생이 응시하는 A 레벨 테스트 성적이 없어도 지원이 가능하다.

대부분의 영국 대학은 한국 유학생에게 정규 과정 이전에 파운데이션 과정을 이수할 것을 요구한다. 이는 영국과 한국의 교육제도 차이 때문이다. 영국은 대학 입학 전 13년의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적은 교과목을 깊이 있게 공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4과목 정도의 AP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면 파운데이션 과정 없이 직접 대학 입학이 가능하다. 단 영국 대학에서는 외국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제공하지 않는다.

김명수 민족사관고 유학반 담당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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