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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겨울에 심해지는 건선, 자극 피하고 보습제 잘 발라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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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우유리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교수

건선(Psoriasis)은 각질이 겹겹이 쌓여 피부가 하얗게 일어나거나 붉어지는 만성 피부 질환이다. 피부 병변이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며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문제는 건선 환자의 경우 외형적으로 나타나는 증상 때문에 자칫 잘 씻지 않는다거나 전염병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건선 환자의 3분의 1 이상은 사회생활에 지장을 받은 경험이 있고, 20%는 건선이 업무 수행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도 있다.

건선의 피부 증상은 보통 건조하고 추운 겨울에 도드라지는 경향을 보인다. 햇빛, 특히 자외선은 건선 증상을 완화해 주는데 겨울은 보통 일조 시간이 짧고 옷을 두껍게 입어 햇빛에 노출되는 빈도가 줄기 때문이다.

건선을 단순히 피부에만 나타나는 질환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피부 외에도 관절, 심혈관, 손톱 등 다양한 부위에 영향을 준다. 건선 환자에서 관절통, 심근경색 발생률이 높은 이유다.

아토피 피부염과 혼동하기도 하지만 차이가 있다. 아토피 피부염은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고 눈 또는 귀 주위, 무릎, 팔꿈치의 접힘 부위에 주로 발생하는 반면, 건선은 아토피 피부염보다 가려움증이 덜하고 동반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치료는 병변 범위가 작으면 바르는 연고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보통 광선 치료나 면역조절제 등이 사용된다. 최근에는 건선의 과민한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생물학적 제제도 많이 사용한다. 다만 건선은 당뇨병이나 고혈압처럼 완치가 아닌 평생 관리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건선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 음주나 흡연을 삼가고 피부에 상처를 주거나 자극을 주는 행동은 좋지 않다. 건선은 피부에 상처가 나면 그 주위로 병변이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강하게 때를 미는 행위 역시 주의한다. 피부가 건조하면 각질이 더 도드라져 보이는 만큼 보습제를 잘 발라주는 것이 좋다. 일부에서 채식 위주로 식단을 조절하기도 하지만, 이러한 식사가 건선에 도움이 된다고 입증된 결과는 아직 없다. 다만 심혈관 질환과 비만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체중 조절을 위해 기름기 많은 음식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제때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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