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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대신 부산 엑스포 택한 日…"尹 한일관계 개선 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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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진행되는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결정을 앞두고 일본 정부가 부산을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굳혔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지난 11~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2030년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홍보하는 아트카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주요 지역을 순회하고 있다. 뉴스1

지난 11~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2030년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홍보하는 아트카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주요 지역을 순회하고 있다. 뉴스1

개최지 후보에는 한국 부산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 이탈리아의 로마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종 개최지는 28일 BIE 총회에서 182개 회원국 대표들의 익명 투표로 결정된다.

일본 정부 내에서는 당초 원유 수입 등 중동과의 관계를 고려해 리야드를 지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했다. 하지만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그동안 한·일 관계 개선에 노력해온 점을 평가해 부산을 내세운 한국 정부를 지지하는 쪽으로 결정됐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한국의 윤 정권에 힘을 실어줘 앞으로 한·일 관계를 더욱 개선하려는 일본 정부의 의도가 담겼다는 평가다.

앞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9월 인도 주요20개국·지역(G20) 정상회의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부산을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비공식적으로 한국 정부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일 외무장관 회담에서 가미카와 요코(上川陽子) 외상이 다시 일본의 입장을 전달할 가능성도 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의 정상회의장인 바라트 만다팜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의 정상회의장인 바라트 만다팜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엑스포 개최지 결정에서 특정 지역 지지를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러나 지난 2018년 열린 2025년 엑스포 유치전 당시 한국이 일본 오사카·간사이 지역을 공식적으로 지지한 바 있어 일본의 이번 선택에 관심이 모아졌다.

일본의 결정이 일본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하는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본 정부는 부산 박람회 개최가 결정되면 2025년 오사카·간사이 엑스포를 준비·개최한 경험을 한국과 공유할 방침이라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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